'대구 강남' 수성구서 효성 첫 스타트
반도 안양·명학, 우미 충주·호암 등 학군 수요 공략
[ 김정훈 기자 ] 서울 강남권 못지 않은 교육 열기를 자랑하는 대구 수성구 등 지방 부촌에서 다음달 새 아파트가 잇달아 공급된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중동에서 올들어 첫 분양 아파트인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선보인다. 모델하우스는 내달 7일 문을 연다.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9층 7개동에 전용면적 84~167㎡ 총 745가구 규모다.
대구 수성구는 지역에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진학률이 높고 전국 학업 성취도 평가 상위 100위권에 속하는 학교가 다수 포함돼 있어 우수한 학군으로 분류된다. 단지 주변은 황금초·중, 대구과학고 등 명문 수성학군과 학원가가 조성되어 있는 입지를 자랑한다. 단지 앞으로 신천 수변공원이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범어공원과 수성못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어 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분양관계자는 "지난해 대구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가 수성학군 내 '범어효성해링턴 플레이스'여서 이번 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 주상복합단지인 '명학역 유보라 더스마트'를 내달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6층 3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61㎡ 200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59㎡ 150실로 이뤄진다. 지하철1호선 명학역이 인접해 있는 데다 평촌학원가도 가깝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차량으로 5~10분내 거리인 데다 단지 앞으로 학원 차량이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우미건설은 충주 호암지구 D2블록에서 '충주 호암지구 우미린'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면적 84~119㎡ 총 892가구다. 충주의 대표적 명문학교인 충주고와 충주여고가 가깝고 충주학생회관, 충주시립호암도서관 등이 인접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호암지구는 충주시에서 연수지구 이후 10년여 만에 공급되는 총 74만㎡ 규모의 택지개발지구로 공동주택 5700여 가구와 다양한 기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효성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투시도
학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새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 현재 각 지역별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분양단지는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학군 내 아파트다.
지난해 대구 수성학군을 내세운 범어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평균 149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작년 9월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공급한 '명륜자이'는 1순위 청약 346가구 모집에 18만1152명이 몰려 부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SK건설이 지난해 11월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서 분양한 SK뷰는 1순위 청약 143가구 모집에 1만1275명이 몰려 평균 78.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둔산동 학원가와 가까워 교육환경이 좋다는 점에서 학부모 수요자 관심이 높았다.
3기 신도시 고양창릉 공공택지지구 첫 마을 분양이 시작된다. 분양가가 추정분양가보다 1억원 가까이 오르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국토교통부와 LH에 따르면 고양창릉 A4·S5·S6 블록은 전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주택전시관 개관식을 열고 분양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모델하우스는 오는 16일까지 둘러볼 수 있다. 사전청약 당첨자, 일반청약 대상자순으로 공개된다. 전시관에는 지구 위치도와 단지 모형도 등을 비롯해 3개 타입(전용면적 55㎡A, 전용 59㎡A, 전용 84㎡A)이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약 1800가구다. 블록별로 신혼희망타운인 A4블록 603가구, 공공분양인 S5·S6블록 각각 759가구, 430가구다. 사전청약 당첨분을 제외한 일반 청약물량은 A4블록 186가구, S5블록 126가구, S6블록 79가구다.분양가는 추정분양가보다 큰 폭 상승했다. 전용 55㎡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 A4블록 최고 분양가는 5억5375만원이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4억7289만원)보다 최대 8086만원 뛰었다. 사전청약 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S5블록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7억7289만원으로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6억7300만원)보다 약 1억원 올랐다. S6블록은 전용 74㎡ 최저 분양가(6억6870만원)가 인근 시세보다 높게 책정됐다.작년 본청약을 진행한 인천계양지구는 분양가가 최대 18% 오르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인천계양 A3 블록은 일반분양 229가구 모집에 721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3.14대1에 그쳤다. 2021년 사전청약 당시 12.8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예비입주자들도 대거 청약을 포기했다.다만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공사비가 오르면서 민간 아파
"앞으로 무순위 청약 제도가 변경돼 집이 있으면 청약을 넣을 수 없다면서요? 그래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청약에 도전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모씨)세종시 소담동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무순위 청약에 이틀간 120만명이 몰렸다. 최대 4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과 함께 이르면 이달 무순위 청약 자격 요건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세종시 소담동 힐스테이트 세종리버파크 H4블록(7단지) 전용면적 84㎡ 1가구와 전용 105㎡ 1가구를 모집하는 데 62만8746명이 접수했다. 구체적으로 전용 84㎡D 1가구에 33만7709명, 전용 105㎡B에 29만1037명이 청약 통장을 썼다.앞서 지난 6일 진행한 힐스테이트 세종리버파크 H3블록(8단지) 전용 84㎡ 1가구 모집에는 56만8735명이 몰렸다. 무순위 청약 물량을 분양받기 위해 이틀간 몰린 청약자는 119만7481만명에 달한다.이는 지난해 7월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 1가구에 294만4780명이 몰린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2023년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 기록인 93만명은 뛰어넘었다.이틀간 많은 실수요자가 몰린 까닭은 역시 시세 차익 덕분이다. 지난 6일 진행한 8단지에선 전용 84㎡ 1가구(23층)가, 전날 진행한 7단지에선 전용 84㎡ 1가구(10층)와 전용 105㎡ 1가구(7층)가 나왔다. 3가구 모두 2017년 공급 당시 가격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용 84㎡는 3억200만~3억2100만원, 전용 105㎡는 3억9900만원이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6억38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지방 등 다른 지역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사는 '원정 매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도 늦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다.8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5만8282가구 가운데 지방과 경기·인천 거주자가 매수한 아파트는 1만3309가구였다. 비중은 22.8%다. 전년(24.6%)대비 1.8%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5만8282건으로 전년(3만6439건)보다 60% 늘어났다. 원정 투자보다는 서울 내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감소한 곳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곳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도 확인됐다.구체적으로 강남(22.9%)·서초(21.5%)·송파구(26.1%)는 전년 대비 0.5%포인트, 2.1%포인트, 3.1%포인트씩 감소했다. 대표적인 서민 주거 지역인 노원(20.1%)·도봉(16.5%)·강북구(17.7%)도 전년보다 1.1%포인트, 3.0%포인트, 18.3%포인트씩 줄었다.서울 원정 투자 비중이 줄어든 것은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전년 대비 6.9% 상승한 3.3㎡당 386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고점인 2021년(3885만원)의 99.4% 수준이다.기준금리 인하 지연과 대출 규제가 계속되면서 매수자의 부담이 확대, 지방 거주자의 투자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