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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그룹 간판기업 매출 3년 연속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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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5% 감소…성장 정체 우려 커져
    비용절감 · 구조조정…영업익 20% 이상 늘어
    삼성전자 등 10대 그룹 간판기업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3.5%)과 2015년(-6.6%)에 이어 3년 연속 기업 외형이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 이상 는 것으로 파악됐다. 간판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매출이 되레 줄면서 기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부닥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0대 기업 매출 3년 새 82조원 줄어

    10대 그룹 간판기업 매출 3년 연속 '뒷걸음'
    한국경제신문이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의뢰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 10대 그룹(자산 기준, 공기업·금융사 제외) 대표기업 열 곳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합계는 596조9600억원으로 전년(612조2900억원)보다 2.5%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이 2015년보다 18.3% 줄어든 것을 비롯해 LG전자(-2.0%) 포스코(-8.8%) GS칼텍스(-9.1%) 현대중공업(-14.9%) 등 다섯 곳의 매출이 감소했다. 정유업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작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세계적인 유가 하락 때문에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이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0.6%) 현대자동차(1.8%) 롯데쇼핑(1.4%) (주)한화(13.9%) 대한항공(1.6%)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갤럭시노트7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로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1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 합계(596조9600억원)는 3년 전인 2013년(679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12.1% 쪼그라든 것이다.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이들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49조3700억원으로 2015년(40조6100억원)보다 21.6%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간판기업 대부분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늘었다. 현대차만 유일하게 작년 영업이익(5조1900억원)이 2015년(6조3600억원)보다 줄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수출 경기가 다소 살아나고 공급과잉 분야 업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기업 실적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1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3년(54조8000억원)에 비하면 9.9% 적은 규모였다.

    ◆글로벌 경쟁사보다 수익성 낮아

    국내 기업이 수익성 면에선 나름 선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주요 글로벌 경쟁기업보다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5%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미국 애플의 영업이익률(27.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LG전자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4%로 애플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자동차 업종도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5.5%로 일본 도요타자동차(7.7%)보다 낮았다. 현대차는 2013년 9.5%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슷한 기간 도요타는 8~10%대, 폭스바겐은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기업이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지만 매출이 계속 줄면서 기업들의 성장 엔진이 약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부연구위원은 “기업의 성장성 정체로 인해 글로벌 기업과의 미래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업 사이에선 “앞날이 더 걱정”이란 말이 나온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과 대선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주요 2개국(G2) 리스크마저 확산되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어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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