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2] 여의도연구원 원장 취임한 추경호 인터뷰 "미사여구로 경제 난관 극복못해"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27일 “대선주자들이 내놓은 일자리 공약으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미사여구(美辭麗句)로는 한국 경제가 처한 난관을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임명된 추 의원은 기자와 만나 “대선 필승을 위해 연구원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의원은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한국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 의원이다.

추 의원은 옛 야권 대선주자들의 일자리 공약을 겨냥해 “방법론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한국당은 시장경제 원칙을 지키고 기업 활력을 높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 소득을 늘리는 공약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거에선 보다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책이 중도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시장경제라는 보수 우파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경제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구조개혁을 꼽았다. 그는 “사회 각 부문의 기득권을 깨지 않으면 난국을 돌파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복지정책도 보수 정당의 기본 철학을 지키는 범위에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취약계층을 보듬는 정책이 필요하지만 정부 기능이 지나치게 커져 경제 활력을 저해하는 수준까지 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캠프와 유기적으로 소통해 공약을 개발하겠다”며 “다른 당 후보와의 정책 경쟁에서 앞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