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27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주가 급락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6000원에서 13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과 중국 사드 보복이 현실화되면서 올해 주가는 고점 대비 16.1% 하락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대비 1.5% 줄어든 4619억원,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981억원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소비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신규 출점 효과는 소멸되고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의 기고 효과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실적은 1분기 저점으로 2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조기 대선 후 내수경기 부양에 대한 정부 정책 기대감이 높고 면세점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나친 우려도 희석되고 있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으로 효율적 비용통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주가하락으로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진 상태"라며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