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선풍기의 절반값
하성우 윈드앰프 대표(사진)는 28일 “날 없는 선풍기의 원조 다이슨과는 전혀 다른 원리로 작동한다”며 “가격이 다이슨 선풍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약 40억원이다.
윈드앰프가 만든 날 없는 선풍기는 다이슨의 제품과 작동방식이 다르다. 다이슨의 날 없는 선풍기의 비밀은 원형 테두리 아래 기둥 속에 든 압축기(콤프레셔)에 있다. 압축기가 공기를 압축해 위쪽으로 보내면 가느다란 관을 타고 바람이 고압 상태로 이동한 뒤 원 테두리에서 뿜어져 나온다.
윈드앰프 선풍기에는 ‘골바람’의 원리가 쓰였다. 하 대표는 “흔히 ‘바람길’이라고도 부르는 고층 빌딩 사이에서 나오는 세찬 바람을 맞다가 신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좁은 공간(빌딩 사이)으로 바람이 몰릴 때 바람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베르누이의 원리’ 때문이다. 윈드앰프가 내놓은 사각형 선풍기의 각 면에는 원통형 날개인 ‘크로스팬’이 들어있다. 크로스팬이 회전하며 선풍기 뒤편의 공기를 끌어당기면 바람이 선풍기 사이 좁은 틈을 지나며 속도가 더 빨라진다.
윈드앰프는 일본 중국 스웨덴 등 10여개 국가에 날 없는 선풍기를 수출 중이다. 하 대표는 “날 없는 선풍기의 원리를 이용해 다양한 가전 제품을 제조해 ‘한국의 다이슨’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