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올 들어 두 차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주가도 꿈틀대고 있다. 이 회사 주식 100억원어치를 매입한 한샘 오너 일가 회사도 적잖은 시세 차익을 보고 있다.

한샘은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00원(0.22%) 내린 22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12.56% 상승했다. 지난달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억원가량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달 16일까지 자사주 25만주를 538억원(주당 21만5367원)에 매입했다. 이어 이달 17일에도 자사주 20만주를 425억원(취득 예상 가격)에 사들이겠다고 공시했다. 한샘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것은 2012년 8월 이후 4년6개월 만이다.

이 회사가 모처럼 주가 부양에 나서자 오너 일가 회사인 한샘INC도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샘INC의 100% 모회사는 한샘이펙스다. 한샘이펙스는 최양하 한샘 회장(25.6%),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3.1%)과 그의 장녀인 조은영 씨(22.0%) 등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쥐고 있다.

한샘INC는 지난해 10월5일부터 14일까지 44차례에 걸쳐 한샘 주식 5만6918주를 100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17만5699원. 한샘의 이날 종가 기준으로 추산한 한샘INC의 시세차익은 27억4916만원에 달했다. 시세차익은 실적에도 반영되는 만큼 한샘INC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샘INC는 2015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13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