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바람의 손자, 아들이어도 미숙하면 혼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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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시즌 KBO리그 시범경기 중계를 지켜본 야구팬들 사이에서 나온 반응이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아들 이정후(넥센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중계 당시 지나친 칭찬으로 공정한 해설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은 정규시즌 넥센 경기 편성에서 배제돼야 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되도록이면 아들 이정후의 경기 중계는 빠지고 싶다고 편성 측에 얘기해뒀다”면서 “편성이 되더라도 이정후의 플레이에 부족함이 있다면 할 말은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이기 전에 야구 선배로서 좋은 점은 칭찬해 주고 나쁜 점은 지적해야 한다는 걸 유념하고 있다”며 “이정후가 지탄의 대상이 된다면 꾸짖는 걸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이종범의 별명까지 물려받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올 시즌 시범경기 타율 0.455(35타수 15)안타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진짜가 나타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건창은 이정후에 대해 “타격 자질을 보면 올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신재영은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과연 신인이 맞는지 신기했다”면서 “완벽한 신인왕 후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 같은 문제를 우려해 넥센전 중계를 고사했지만 MBC스포츠플러스는 그를 넥센전에 최대한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석재 스포츠센터장은 “이 위원 개인적인 생각일 뿐 그를 넥센 경기에 배정하는 것도 시청자들에겐 또 하나의 볼거리”라고 웃으며 이 위원을 시험에 들게 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