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왕에 즉석밥·삼각김밥 비벼 먹고 수란 얹은 짜왕 담백한 맛 일품
초밥용 유부 감싼 유부짜왕도 별미
다양한 요리법도 나오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요리법은 ‘짜왕+즉석밥’, ‘짜왕+삼각김밥’이다. 면을 다 먹을 때쯤 즉석밥이나 미리 준비해온 삼각김밥을 넣어 짜왕 소스와 함께 비벼먹는 방식이다. 만들기도 쉽고 밥 종류에 따라 맛도 달라지는 것이 장점이다.
짜왕과 달걀프라이 반숙을 섞어 먹는 것도 많이 활용되는 요리법 중 하나다. 짜왕의 소스와 반만 익은 달걀 노른자를 섞어 먹는 식이다. 수란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껍질 없이 뜨거운 물에 익힌 달걀인 수란을 짜왕에 얹으면 계란 프라이를 얹었을 때보다 담백한 맛을 낸다.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 짜왕과 비벼 먹는 방법도 있다.
단백질에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까지 더하고 싶다면 간짜장 소스를 만들 수도 있다. 짜왕에 동봉돼 있는 야채풍미유에 호박, 양파, 양배추, 감자 등을 볶은 뒤 반 컵 정도의 물과 짜장을 넣고 끓이면 된다.
유부초밥에서 따온 유부짜왕도 만들 수 있다. 재료는 짜왕, 초밥용 유부, 단무지, 즉석밥, 참기름이다. 먼저 끓는 물에 면을 넣어 4분간 삶은 뒤 물 50mL를 남기고 따라낸 다음 짜왕 분말스프를 넣고 센 불에서 볶는다. 짜왕과 단무지를 잘게 자르고 단무지, 밥, 참기름을 넣어 섞는다. 이것을 물기를 짠 초밥용 유부에 넣으면 된다. 캠핑장이나 집에서 만들어 야외에서 먹기 편리하다.
농심 관계자는 “야외에서 짜왕은 있는 그대로도 맛있지만 다양한 재료와 함께 자신만의 요리로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짜왕이 아웃도어 별미로도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은 ‘정통 짜장면의 맛’이기 때문이라고 농심은 설명했다. 농심이 짜왕 개발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정통 짜장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었다. 큰 프라이팬과 강한 불로 소스를 볶아내는 짜장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 농심 연구원들은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과정에서 실험실에서 태운 프라이팬만 100개가 넘는다. 1주일 만에 양파와 마늘 100㎏을 쓰기도 했다. 이런 노력 끝에 식재료의 가공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냈다. 가공을 줄이니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나면서 풍미도 좋아졌다.
농심은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단시간에 재료를 볶는 ‘고온쿠커’로 짜장의 깊은 맛을 구현해냈다. 짜장 진액을 건조하는 과정에서는 반대로 저온에서 건조시키는 지오드레이션(Z-CVD) 기술을 사용해 열로 인한 맛의 손실을 막았다. 짜왕의 맛과 풍미가 깊고 진한 이유다.
야채풍미유도 짜왕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재료다. 야채풍미유는 양파와 마늘, 파를 볶아낸 조미유다. 실제 중국 요리점에서 채소를 볶았을 때 나는 특유의 맛과 향을 구현한다. 또 감자, 양배추, 양파, 완두콩 등 건더기 스프도 풍성하게 담아 일반 짜장라면과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었다. 굵은 면발에도 농심의 50년 제면 기술이 녹아 있다. 농심은 생면의 식감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굵은 면발에 다시마 성분을 넣었다. 농심이 자체 개발한 신기술로 열 전달률을 높이고 수분 침투는 지연시켜 빠른 시간에 조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면 퍼짐도 적어 쫄깃하고 탱탱한 맛을 살릴 수 있다. 또 다시마를 넣어 감칠맛이 나고, 해조류에 많이 함유된 식이섬유의 하나인 알긴산 성분으로 면의 탄성이 오래 유지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