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신모델 갤럭시S8이 베일을 벗자 관련 종목 주가가 들썩였다. 관련 부품주가 잇따라 1년 최고가를 새로 쓴 가운데 기대감이 일찍 반영된 일부 종목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아남전자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35원(17.42%) 오른 428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4430원까지 오르며 1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아남전자는 미국 하만의 산하 브랜드인 하만카돈에 오디오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S8이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 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이어폰을 제공한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갤럭시S8의 듀얼카메라를 생산한 삼성전기는 1년 최고가(7만400원)를 경신한 뒤 조정을 받아 전날보다 200원(0.29%) 오른 6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갤럭시S8 전면카메라 자동초점장치(AF)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자화전자(5.76%),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파트론(3.48%) 등 관련 부품주도 강세를 보였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이 부품업체에 미치는 효과는 1분기보다 2분기에 커질 것”이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0% 이상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종목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갤럭시S8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 삼성SDI는 전날보다 3000원(2.15%) 떨어졌다. 배터리를 공급하는 이 회사는 장중 1년 최고가(14만1500원)를 경신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경쟁사인 LG전자는 갤럭시S8 출시로 자사 신제품 G6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2000원(2.85%) 떨어진 6만8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