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총재 맡아 당 지휘할거냐"
문재인 "당 운영·공천엔 관여 안할것"
문재인 전 대표의 ‘당정일체론’을 놓고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립했다. 문 전 대표는 ‘차기 정부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어떤 관계를 맺을 거냐’는 안 지사 질문에 “노무현 정부 당시 당정분리는 우리 현실에 맞지 않았다”며 “당정일체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 지사는 “당정일체가 된다면 문 전 대표가 당 총재 역할을 맡아 당을 지휘하는 거냐”고 몰아붙였다. 문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지난 총선 정책과 공약을 차기 정부도 그대로 발전시키고 정부 인사도 당과 함께 협의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당 총재를 겸하면서 당의 운영과 당 공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이에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는 당의 오랜 대세이자 당내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당을 장악할 것”이라며 “집권여당은 청와대의 뜻대로 흘러가는 거수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거듭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당과 청와대가 긴밀히 정책을 협의하는 민주당 정부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연정은 의원내각제에서나 하는 것이고 1997년 이뤄졌던 DJP(김대중+김종필)연합도 사실 연합 형태였다”며 “대통령제에선 일반적으로 (연정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연정을 하려면 각 정당과 많은 정책 합의가 필요하고, 총리직도 내놓을 수 있고, 각종 공약도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국가 개혁과제에 동의한다면 연정이 바람직하다”고 맞받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성 고양시장에게 “공직에 몸담기 전에 사회를 위해 어떤 공헌을 했느냐”고 물은 뒤 “문재인의 호위무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 시장은 “이 시장 못지않게 치열하게 살았다”고 반박하며 설전이 벌어졌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