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H가 매입 임대한 경기도의 한 주택에 입주한 박모씨(43)는 LH 덕에 새 삶을 찾았다. 2015년 말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전업주부였던 박씨와 4명의 어린 자녀들은 생계와 주거가 막막해졌다. 박씨는 주변의 소개로 LH 마이홈 상담센터를 찾았다가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한 부모 가족으로 등록돼 임대주택 입주자격을 얻었고, LH가 노인복지회관 일자리도 알선해줬기 때문이다. 박씨의 자녀들은 LH가 임대주택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무료공부방에서 방과후 보충 학습을 한다. 미군부대 카투사 장병으로부터 1주일에 2회 영어도 배운다. 이는 ‘LH 찾아가는 주거복지서비스’의 일환이다.

LH는 단순히 집(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입주민의 생활과 교육, 복지까지 챙겨 한 가정이 온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 각 연령과 계층에 맞춰 맞춤형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가정, 한 부모 가정의 자녀들이 방과후 방치되지 않도록 LH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4개소를 신설해 전국에 총 31곳을 운영 중이다. 올해 5개소를 신규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미술과 음악, 독서 지원 활동과 무료 급식 등을 제공한다.

전국 18개 대학의 학생 450여명이 임대주택 아동들을 매주 방문해 학습지도와 진로상담을 해주는 ‘아동멘토링’ 제도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지난 9년간 1399명의 아동이 참여했다. 방학 기간 전국 200개 단지의 아동 6365명을 대상으로 점심 식사와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행복한 밥상’도 큰 호응을 얻었다. 작년 말까지 총 3만5587명의 아동이 급식혜택을 받았다. 올해 240개 단지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작년 12월에는 임대주택 입주민 자녀 430명에게 총 4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총 1085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13억5000만원이 지급됐다.
일자리 연계 및 창출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LH는 2015년부터 고용노동부와 함께 ‘LH임대주택 입주민 취업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력단절여성 70명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하고, 총 1만1000명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LH 청년소셜벤처 사업’은 청년 사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워크숍과 컨설팅, 교육, 멘토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총 24개 소셜벤처팀을 지원했다. 올해 신규로 15개 팀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작년 11월에는 ‘청년 창업샘터’도 문을 열었다.

노년층 주거복지 차원에서 LH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홀몸노인들에게 매주 안부전화를 거는 LH콜센터의 ‘독거노인 말벗천사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공공실버주택 내 실버복지관 운영자금 기탁, 경남지역 산간 오지의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을 위해 월 2회 제공하는 이동급식 차량과 문화·의료 서비스도 LH의 사회공헌 사업이다.

이 밖에 김장 한마당, 연탄 나눔, 주택개보수 등 각종 나눔행사 개최, 합동결혼식 주최, 행복기금(소위계층 치료비 지원금) 조성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업 특성을 살려 2015~2016년 경남지역 홀몸노인들의 주택개보수에 1억7000만원을 지원했다. 사내포털 기부사이트를 통해 직원 개인의 기부도 활성화하고 있다. 밴드동호회, 기독선교회 등 동호회에서 시행하는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에 회사가 예산을 지원하고 후원한다. 작년 말 현재 5129명의 임직원이 나눔펀드에 가입했고 연간 모금액은 3억2000만원에 달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