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는 바이오 부문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라이프리버가 합병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양사는 합병안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현재 에이치엘비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지분 8.83%, 라이프리버 지분 39.0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라이프리버가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인공간은 특허지분을 삼성공익재단이 27% 공동 보유하고 있다. 인공간 개발을 삼성서울병원팀과 공동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으로 최대주주는 여전히 에이치엘비며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존속하고, 라이프리버는 해산하게 된다.

이근식 에이치엘비 이사는 "에이치엘비가 장기간 투자해 온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좀 더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합병으로 인적·물적 자원의 통합과 내부역량이 결집돼 경영 및 투자효율성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19년 동안 손실처리된 라이프리버의 투자비용이 평가이익으로 에이치엘비에 환입될 것이란 예상이다.

에이치엘비의 성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라이프리버의 바이오인공간 이외에도 미국의 자회사 LSKB가 10년 넘게 개발하고 있는 표적항암제 아파티닙이 있다.

에이치엘비는 LSKB 설립 시부터 투자를 시작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력 산업인 조선업의 불황과 이에 따른 적자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강행해왔다. 글로벌 임상3상 시작과 더불어 기술수출을 전제로 한 글로벌 빅파마들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