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중국 악재 딛고 기회 발굴…동남아·유럽으로 노선 확장할 것"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중국 노선의 손실을 보완할 여러 가지 기회와 가능성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31일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이 같은 극복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중국 노선을 동남아시아, 유럽 노선으로 많이 조정하고 있다”며 “유럽에 베네치아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고 다른 노선을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사업환경과 비교하면 중국 문제는 상대적으로 다른 대안이 많다”며 “잘 이겨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2570억원보다 16.7% 높은 수준이다. 경쟁사인 대한항공이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25% 낮은 수준(8400억원)으로 잡은 것과 대조적이다. 김 사장은 “당초 이 목표는 지난해 4분기에 세웠기 때문에 중국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다시 바꾸진 않을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역량을 끌어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신형 항공기 A350 도입을 계기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A350은 항공기를 더욱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라며 “대한항공이 새로 도입한 B787은 2011년 첫선을 보인 기종이고 A350은 2014년 나왔기 때문에 더 최신형”이라고 설명했다. A350에선 기내 무선인터넷, 로밍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앞으로 다른 외국 항공사와 조인트벤처(투자합작사)를 설립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김 사장은 “조인트벤처는 항공업계에 중요한 흐름”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