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육박 '깜짝실적'…LG '전자 삼총사'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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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전망
조성진의 매직 통했다
MC본부 적자 큰 폭 줄인데다 TV·백색가전 등 선전 '뒷받침'
LG전자 영업익 8000억 예상
디스플레이, 패널값 상승 덕에 분기 사상 첫 영업익 1조 돌파
이노텍도 800억~900억 전망
조성진의 매직 통했다
MC본부 적자 큰 폭 줄인데다 TV·백색가전 등 선전 '뒷받침'
LG전자 영업익 8000억 예상
디스플레이, 패널값 상승 덕에 분기 사상 첫 영업익 1조 돌파
이노텍도 800억~900억 전망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LG그룹의 ‘전자 3인방’이 올 1분기(1~3월)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가 작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1조3776억원)을 훌쩍 넘는 깜짝 실적이다. 지난해 12월 출격한 ‘조성진호(號)’ LG전자가 최대 과제였던 휴대폰 부문(MC사업본부)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인 데다 TV, 백색가전 등이 선전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패널 가격 상승으로 분기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점쳐지는 LG디스플레이와 사업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LG이노텍도 올 1분기 함박웃음을 지었다.
◆LG전자 8년 만에 최대 실적 눈앞
‘조성진 부회장의 매직’이 취임 4개월 만에 통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7000억원 후반에서 8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년 2분기 달성한 분기 최대 실적(1조2438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352억원)의 충격을 바로 씻어냈다.
특히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있던 휴대폰 부문이 체질 개선을 통해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작년 4분기 4670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가 올 1분기 500억원대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패널 가격 상승에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TV(HE) 부문도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지난해 올레드 TV 점유율이 34.7%까지 상승하며 매출이 1년 새 2.5배 증가했다”며 “올해도 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백색·생활가전(H&A) 부문도 한몫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부회장의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회사의 체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진 단독 CEO 체제로 전환한 LG전자는 전방위에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취임 후 조 부회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 휴대폰 부문에 가장 큰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지난 3개월간 업무 시간의 절반을 스마트폰 사업에 쏟아부었다”며 “지금까지 스마트폰 30여대를 사용해봤고 10대 정도 뜯어보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처럼 조 부회장은 현장에서 쌓은 오랜 장기를 발휘해 불량 줄이기, 공정 혁신 등 LG전자 제품 전반의 기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스플레이·이노텍 2분기도 맑음
LG디스플레이는 샤프발(發) 패널 부족 사태 속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패널 가격 상승, 대형 패널 공급 확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46인치 이상 대형 패널 제품 가격이 매월 소폭 오르면서 전체 제품 평균 단가가 올라갔다”며 “시장에서 전망하는 1분기 영업이익은 8803억원이지만, 실제로는 LG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LCD 패널 가격 고공행진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55인치 UHD 패널은 작년 12월 212달러였지만 올 2월엔 215달러에 팔리고 있다. 3월에도 50인치 이상 대형 패널 위주로 1%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 기기 신제품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까지 패널값이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LG이노텍은 LED(발광다이오드), 기판 사업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대폭 줄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인쇄회로기판(CB) 라인 두 개 중 하나를 정리하고 LED 사업을 전장 중심으로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800억~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울러 애플에 공급하는 듀얼카메라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수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LG전자 8년 만에 최대 실적 눈앞
‘조성진 부회장의 매직’이 취임 4개월 만에 통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7000억원 후반에서 8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년 2분기 달성한 분기 최대 실적(1조2438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352억원)의 충격을 바로 씻어냈다.
특히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있던 휴대폰 부문이 체질 개선을 통해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작년 4분기 4670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가 올 1분기 500억원대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패널 가격 상승에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TV(HE) 부문도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지난해 올레드 TV 점유율이 34.7%까지 상승하며 매출이 1년 새 2.5배 증가했다”며 “올해도 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백색·생활가전(H&A) 부문도 한몫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부회장의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회사의 체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진 단독 CEO 체제로 전환한 LG전자는 전방위에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취임 후 조 부회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 휴대폰 부문에 가장 큰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지난 3개월간 업무 시간의 절반을 스마트폰 사업에 쏟아부었다”며 “지금까지 스마트폰 30여대를 사용해봤고 10대 정도 뜯어보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처럼 조 부회장은 현장에서 쌓은 오랜 장기를 발휘해 불량 줄이기, 공정 혁신 등 LG전자 제품 전반의 기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스플레이·이노텍 2분기도 맑음
LG디스플레이는 샤프발(發) 패널 부족 사태 속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패널 가격 상승, 대형 패널 공급 확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46인치 이상 대형 패널 제품 가격이 매월 소폭 오르면서 전체 제품 평균 단가가 올라갔다”며 “시장에서 전망하는 1분기 영업이익은 8803억원이지만, 실제로는 LG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LCD 패널 가격 고공행진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55인치 UHD 패널은 작년 12월 212달러였지만 올 2월엔 215달러에 팔리고 있다. 3월에도 50인치 이상 대형 패널 위주로 1%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 기기 신제품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까지 패널값이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LG이노텍은 LED(발광다이오드), 기판 사업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대폭 줄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인쇄회로기판(CB) 라인 두 개 중 하나를 정리하고 LED 사업을 전장 중심으로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800억~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울러 애플에 공급하는 듀얼카메라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수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