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소외계층·지역인재 선발 늘리겠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사진)이 “수시모집으로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시 축소를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는 등 수시·정시 비중 논란이 가열되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성 총장은 31일 서울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시폐지론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다소 부족하더라도 잠재력 있는 인재를 수시를 통해 뽑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역·기회 균형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입시 공공성은 소외계층과 지역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높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총장 선출 방식을 바꾸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총장후보평가에 교수 전원이 참여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대 총장은 5단계를 거쳐 선출된다. 우선 총장추천위원회는 예비 후보자 5명을 선정한다. 정책평가단은 이들을 대상으로 정책 검증을 거쳐 최종 3명을 추려낸다. 이사회는 총장추천위원회로부터 이들 3명의 명단을 받아 3명 중 한 명을 선출하고, 최종적으로 교육부 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식이다.

성 총장이 내건 ‘개혁안’은 정책평가단 구성원을 현행 교수 10%에서 전임교수 전원(2100여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의 총장선출 방식도 바뀐다. 성 총장은 “총장추천위원회 1순위 추천후보를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먼저 하고 여기서 총장이 선출되지 않았을 때만 2·3순위 후보에게 기회를 주는 개선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기존 간선제의 틀을 유지하되 직선제적인 성격을 최대한 가미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서울대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