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전통은행도 변신…모바일로 대출·계좌개설까지
영업점 네트워크가 탄탄한 기존 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달라지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만으로 각종 금융거래가 가능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KEB하나은행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특정 영업점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브랜치’ 서비스를 31일 선보였다. 별도 앱(응용프로그램) 설치나 회원 가입 없이 원하는 영업점 앞으로 신용대출과 신용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본인 명의 스마트폰에서 상품 안내장의 QR코드(스마트폰용 바코드)를 스캔하거나 영업점 직원을 통해 전송받은 인터넷주소(URL)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접속할 수 있다.

[커버스토리] 전통은행도 변신…모바일로 대출·계좌개설까지
국민은행은 경조사비 간편 송금과 일정 관리, 더치페이(각자 내기) 기능을 갖춘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 ‘리브’(사진)를 통해 비(非)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로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지 6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은행권 최초의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선보인 우리은행은 자체 모바일메신저 ‘위비톡’과 연계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메신저 기능에 결제, 송금, 금융상담, 소상공인 직거래 서비스 등을 더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전문은행 ‘써니뱅크’는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실명 인증을 도입했다. 공인인증서가 없고 기존 은행 거래가 없더라도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만 14세 이상 미성년자도 여권과 학생증을 사용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기존 은행들도 모바일뱅킹 확산 등의 변화에 맞춰 발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모바일과 핀테크에서 뒤지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