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폭 5개월 만에 커져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이 5개월 만에 확대됐다. 봄 성수기를 맞아 이사 수요가 늘고 내년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재건축사업 속도가 빠른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어난 결과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전달보다 0.06% 올랐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0.15%) 이후 줄어들던 오름폭이 확대됐다. 월별 매매 가격 상승률은 작년 10월(0.17%) 정점을 찍은 뒤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의 규제를 담은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감소해 왔다.

서울(0.13%)은 25개 구 중 입주 물량이 쏟아진 강동구를 제외한 24개 구에서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구(0.29%) 마포구(0.27%) 용산구(0.24%) 양천구(0.01%) 강북구(0.01%) 등의 오름폭이 컸다.

인천(0.04%)은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 구간 개통 호재 등으로 전달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고 경기(0.04%)도 오름폭이 커졌다. 수원시 권선구(0.22%)와 광명시(0.1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에선 강원(0.17%)과 부산(0.17%) 등은 상승한 반면 경북(-0.08%) 충남(-0.06%) 대구(-0.05%) 등은 하락했다. 세종(0.00%)은 보합세(변동률 0%)를 나타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이사철을 맞아 전달보다 0.07% 상승하면서 전월(0.03%)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해 같은 달(0.10%) 상승률에 비해선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0.13%)에선 도심권 출퇴근 여건이 좋은 마포구(0.38%) 서대문구(0.28%) 용산구(0.26%) 영등포구(0.23%) 구로구(0.20%) 등의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인천(0.09%)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부평구(0.21%)와 주거 여건이 좋은 연수구(0.09%)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0.07%)는 교통 여건이 좋은 광명시(0.44%)와 학군 수요가 많은 성남시 분당구(0.22%)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