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이끄는 '실세 차관'] "주요 부처 장관 후보군 이미 압축…똘똘한 1급 리스트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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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캠프 '섀도 캐비닛' 탈·탈·탈
새 정부, 인수위 없이 출범
국정공백 최소화 비상 걸려
새 정부, 인수위 없이 출범
국정공백 최소화 비상 걸려
세종시 관가에서는 대선주자들이 이미 ‘섀도 캐비닛’(예비내각)을 꾸렸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각 부처 장·차관 자리에 누구를 앉힐지 정해놨다는 것이다. 차기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과정 없이 대선 이튿날인 5월10일 곧바로 출범하기 때문에 내각을 미리 짜놔야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유력 대선주자 선거캠프는 공식적으론 부인한다. “그 정도 단계까지 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이미 상당한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각 캠프 관계자의 귀띔이다. 한 관계자는 “다음 정부에서 누구를 쓸지 미리 공개하면 그 후유증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명단에 포함된 사람은 좋아하겠지만 캠프에서 뛰는 나머지 99%는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개는 못하지만 내부적으로 명단을 짜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는 주요 부처 장관 후보군을 발표하는 것을 실제 검토한 적이 있다. 부처별로 서너 명, 많게는 열 명 정도의 후보를 공개하고 언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검증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캠프 내에서 “긁어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는 반론이 강해 이 계획은 없던 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부처별로 ‘똘똘한’ 1급 공무원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을 바로 차관에 앉혀 장관 임명 전까지 리더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등은 섀도 캐비닛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이들 후보는 연대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연대를 통해 당선될 경우 정당별로 장관 자리를 나눠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유 후보는 캠프에 KDI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는데, 정권을 잡을 경우 이들이 경제부처 등에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안랩 창업자인 안 전 대표는 정보기술(IT)업계 사람을 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 후보 주변에는 경남이 지역구인 국회의원과 지역 정치인들이 선거를 돕고 있다. 홍 후보가 승리하면 이들 중 일부가 주요 부처 장관을 맡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각 유력 대선주자 선거캠프는 공식적으론 부인한다. “그 정도 단계까지 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이미 상당한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각 캠프 관계자의 귀띔이다. 한 관계자는 “다음 정부에서 누구를 쓸지 미리 공개하면 그 후유증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명단에 포함된 사람은 좋아하겠지만 캠프에서 뛰는 나머지 99%는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개는 못하지만 내부적으로 명단을 짜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는 주요 부처 장관 후보군을 발표하는 것을 실제 검토한 적이 있다. 부처별로 서너 명, 많게는 열 명 정도의 후보를 공개하고 언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검증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캠프 내에서 “긁어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는 반론이 강해 이 계획은 없던 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부처별로 ‘똘똘한’ 1급 공무원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을 바로 차관에 앉혀 장관 임명 전까지 리더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등은 섀도 캐비닛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이들 후보는 연대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연대를 통해 당선될 경우 정당별로 장관 자리를 나눠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유 후보는 캠프에 KDI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는데, 정권을 잡을 경우 이들이 경제부처 등에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안랩 창업자인 안 전 대표는 정보기술(IT)업계 사람을 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 후보 주변에는 경남이 지역구인 국회의원과 지역 정치인들이 선거를 돕고 있다. 홍 후보가 승리하면 이들 중 일부가 주요 부처 장관을 맡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