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미국 버라이즌과 손잡고 5세대(5G) 이동통신을 이용한 실시간 홀로그램 국제통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3일 한국을 방문한 로웰 매캐덤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미국 뉴저지 버라이즌 본사를 연결한 홀로그램 통화를 시연했다.

5G 통신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이다. 4세대 이동통신인 LTE 최고 속도(500Mbps)보다 40배가량 빠르다. 상대방을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홀로그램 통화는 5G 시대 상용화를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로 꼽힌다.

두 회사는 지난해 2월부터 28㎓ 주파수 대역의 5G 공동 무선 규격을 정해 망을 연동시켰다. 소프트웨어 기반 인프라(SDI)를 적용해 국제 전용회선 구축 시간을 기존 10여일에서 10분으로 단축했고 저가 보급형 태블릿PC에서도 홀로그램 통화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두 회사는 이번에 연동한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공동 제안해 5G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황 회장은 “2019년 5G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기에 글로벌 선도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버라이즌과 협력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5G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 5G이노베이션센터에서 매캐덤 CEO 등 버라이즌 경영진을 만나 5G 표준화, 커넥티드카, 사물인터넷(IoT)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회사는 5G자동차협회(5GAA)를 통해 차량사물통신(V2X)과 텔레매틱스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오는 11일에는 유럽 1위 이통사인 도이치텔레콤 관계자도 만난다. 한국을 찾는 팀 회트게스 CEO 등 경영진과 서울 본사에서 만나 5G 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 관련 신규 서비스 발굴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