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출렁였던 CJ CGV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내 영화배급 사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데다 터키법인 인수로 악화됐던 자금사정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CJ CGV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500원(5.99%) 오른 7만9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류 금지령(한한령)’ 여파로 약세를 보여왔다. 롯데그룹의 사드 부지 제공 소식이 알려진 지난 3월2일에는 하루 동안 7%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중국 사업실적이 예상보다 괜찮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CJ CGV 중국법인 매출은 6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늘었다. 이는 500억원 안팎에 그친 지난해 2~4분기 매출을 능가하는 수치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터키 마르스엔터를 인수하면서 1조원까지 급등했던 순차입금도 1분기에는 8500억원으로 줄었다”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렸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