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아베는 7월에 만난다…정상외교 '한국 건너뛰기' 확산
일본과 중국 정부가 오는 7월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7일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하는 데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한국은 지도자 부재로 정상외교가 공백 상태다. ‘한국 건너뛰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제적인 의사결정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쿄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3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주 일본을 방문하는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 심의관(차관보)이 양국 간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양측은 올가을 국교 정상화 45주년을 앞두고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 공조도 모색할 전망이다. 쿵 부장조리는 지난달 1일 중국을 방문한 이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난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 저지 문제를 논의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양국은 일본이 의장국인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 및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다만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등을 둘러싼 양국 간 긴장이 높은 만큼 정상회담 개최까지 장애물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11월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났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