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등에 하락했다.

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1포인트(0.06%) 하락한 20,650.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8포인트(0.16%) 내린 2,358.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06포인트(0.29%) 낮은 5,894.68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2분기 첫 거래일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약속했던 정책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돼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업종이 0.5%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금융, 산업, 소재, 기술 등이 내렸고 헬스케어와 부동산, 통신은 상승했다.

증시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대로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던 건강보험개혁법안의 하원 표결 상정이 취소된 데다 이날 일부 주(州)가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정책 우려가 커졌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에 바짝 다가서며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켓워치는 두 지수가 기술적인 지지선인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면 추가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다우지수의 50일 이동평균선은 20,547.48, S&P 500 지수는 2,340.96이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기다리며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6~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까지 여러 차례 언급해온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 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3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보다 내린 데다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7.7에서 57.2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전월 수치는 2014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57.5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에 앞서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3월 미 제조업 PMI 최종치가 전월 54.2에서 53.3으로 하락했다며 이 수치는 2016년 9월 이후 가장 낮다고 발표했다.

예비치는 53.4였다.

지난 2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지난 2개월 연속 하락에서 반등했다.

미 상무부는 2월 건설지출이 0.8%(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6년 4월 이후 최고치다.

WSJ 조사치는 1.2% 증가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3월 판매 실적은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가계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현저하게 개선됐다고 진단했지만, 통화정책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가 3번 인상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1분기 판매 호조에 7.2% 상승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486억달러에 달하며 제너럴모터스(GM)의 시총 512억달러에 가까워졌다.

테슬라는 전일 올해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인 액센츄어의 주가는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 이후 1.9%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액센츄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회담에서 나오는 모든 발언을 가격에 반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4.9%와 53.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12.38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