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김평모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3월 공장 판매량은 각각 40만6000대와 23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와 11.2% 줄었다"며 "중국 공장 판매량이 줄면서 해외 공장 판매량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의 해외 공장 판매량은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한 24만4000대에 그쳤고 기아차도 16.8% 줄어든 9만3000대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올 1분기 내수 판매량의 경우 현대차는 전년보다 0.7% 증가한 16만2000대, 기아차는 4.9% 줄어든12만2000대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그랜저 신차 효과로 선방했지만 내수 수요 둔화라는 대세를 거스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수출 물량을 포함한 1분기 국내 공장 판매량도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전년보다 4.9%와 1.8% 줄어들어 전년 대비 부진했다"고 전했다. 수익성이 높은 국내 공장의 판매량 감소는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신차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당분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더욱이 중국 내 반한 감정으로 인해 판매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어 중국 공장 판매량 역시 올해 안에 뚜렷한 반등은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