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4일 이번 대선이 한국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의 4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좌파에서 두 분, 성향이 좀 모호한 얼치기 좌파 한 분, 그 다음에 우파 한 분, 이렇게 4자 구도로 끝까지 치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좌파 두 분’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얼치기 좌파 한 분’은 국민의당 유력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 그리고 ‘우파 한 분’은 자신이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은 호남을 근거로 해서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서자 정당”이라며 “마찬가지로 한국당이 보수 우파의 본당(本黨)이고, 바른정당은 떨어져 나간 서자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뤄지고 있는 양상은 좌파들의 대결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우리 국민은 보수 우파 후보 대 좌파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홍 후보는 보수 우파 지지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아마 그분들도 나라가 좌파에 넘어가선 안된다는 절박감이 생길 것”이라며 “그래서 좌우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한국당과) 서로 감정이 쌓여 있다. 그 감정의 앙금 때문에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며 “대선판이라는 대전제가 생겼으니 이제 함께 가자는 식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홍 후보의 대법원 상고심을 들어 ‘자격 시비’를 거는 데 대해선 “법률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라며 “여기에 대꾸하지 않겠다. 그래도 우리가 큰 집이고 형님인데, 동생이 대든다고 해서 뭐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이날 4·12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한국당 김재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경상북도 상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4월9일에 (경상남도지사를) 사퇴해도 아무 관련 없다고 중앙선관위에서 유권해석까지 다 했는데도 민주당 이놈들이 (도지사) 보궐선거 출마한다고 서로 난리”라고 비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