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청자) 여러분이 전설입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300회 특집 녹화 현장. 2011년 6월 이 프로그램의 첫 방송부터 함께한 MC 신동엽(46)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라며 “첫 회부터 봐왔던 수많은 무대들이 스쳐 지나간다”고 했다.

KBS 간판 예능으로 자리잡은 ‘불후의 명곡’이 오는 8일 300회를 맞는다. 쏟아지는 음악 예능 사이에서 6년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방송 초기에는 주로 아이돌들의 경연으로 관심을 끌었고, 이후 ‘전설을 노래하다’라는 부제에 맞게 가요계 전설이 된 가수의 곡을 리메이크해 경연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300회 특집은 3주 동안 3부작으로 방송된다. 그 포문을 여는 첫 번째 녹화 현장에는 KBS를 대표하는 예능 MC들이 무대에 섰다. ‘안녕하세요’의 이영자·컬투, ‘1박2일’의 김종민·정준영, ‘언니들의 슬램덩크2’의 홍진경·전소미·공민지·김숙·홍진영, ‘개그콘서트’의 유민상·이수지, ‘연예가중계’의 김생민·정지원·김선근, ‘노래가 좋아’의 장윤정·도경완, ‘노래싸움-승부’의 현우·뮤지 등 7팀이 대결을 펼쳤다.

이날 현장에는 젊은 커플부터 대학생, 노부부까지 관객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가수 정준영은 경연에 나서기 전 “300회 특집에 김종민과 듀엣으로 무대에 서 영광”이라며 “더 열심히 활동해서 다음엔 전설로 출연하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중국인 관객들도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에서 온 류리밍 씨(21)는 “가수 황치열이 MC로 나온다는 얘길 듣고 한 달 전부터 한국에서 어학연수 중인 친구에게 방청 신청을 부탁했다”며 “다양한 장르의 한국 음악을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태헌 PD는 “약 4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특집”이라며 “섭외가 굉장히 힘들었지만, 300회 특집 3부작 중 첫 시작을 예능 MC 특집으로 하게 돼 신나게 포문을 연 느낌”이라고 말했다. 300회 특집은 8일을 시작으로 15일과 22일 오후 6시에 전파를 탄다.

현지민 한경텐아시아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