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독일 민요 '소나무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 곡에 얽힌 왜곡의 역사는 이것 말고도 많다. 원래 연인에 대한 믿음을 계절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전나무의 푸르름에 비유한 것인데, 어느샌가 크리스마스 캐럴로 인식된 것이 그 시작이다. 19세기 말부터는 영국의 노동 현장에서 가사를 바꿔 부르면서 정치적 색채가 더해졌다. 이것이 일본으로 건너가 좌익 계열에서 애창했다. 여기까지는 참겠지만 북한의 ‘적기가(赤旗歌)’로 이용된 것은 정말 안타깝다.
그나마 일본과 북한을 거치면서 곡조 자체에 많은 변형이 가해져 원곡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진 점은 다행이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