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형식적인 참배는 하지 않겠다”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지 않았다. 문 후보는 참배 후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역사에 많은 굴곡이 있었고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가 있었지만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공과도 뛰어넘어야 할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2015년 문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도 국론 분열을 끝내자는 뜻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적이 있다”며 “이번 참배도 분열과 갈등을 끝내고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문 후보가 30% 중반의 박스권 지지율을 탈피하기 위해 과감하게 중도 확장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는 현충원 참배 후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문자폭탄’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바쁘게 뛰어다니느라 제대로 몰랐는데, 지지자 중 과도한 행위들이 있었다”며 “제가 알았든 몰랐든 제 책임이든 아니든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혹시 경선 과정에서 앙금이나 상처가 남은 일이 있다면 제가 앞장서 해소하겠다”며 “이제 치열한 경쟁이 끝났으니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