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가 상장을 추진한다. 쿠팡 위메프 등 국내 ‘소셜커머스 빅3’ 가운데 첫 기업공개(IPO) 시도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는 지난달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티켓몬스터와 초기 단계의 상장 논의를 하고 있다”며 “어떤 시장에 상장할지, 공모금액이나 기업가치 등을 어떻게 산정할지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티켓몬스터는 자금 조달과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기업인 티켓몬스터는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의 ‘유망기업 상장 요건’을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자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6000억원 이상이면서 자기자본이 2000억원 이상일 경우 상장할 수 있다’는 대형 성장 유망기업 자격으로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2010년 2월 문을 연 티켓몬스터는 2015년 1958억원의 영업수익(매출)과 14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기업가치는 최근 투자 유치 사례를 감안할 때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월 NHN엔터테인먼트를 대상으로 4000만달러(약 4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매긴 기업가치는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정도였다. 2015년 당시 최대주주인 그루폰이 지분 59%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신현성 대표이사 컨소시엄에 매각할 때의 기업가치는 이보다 낮은 7억8200만달러로 계산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티켓몬스터를 비롯한 소셜커머스 업체가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는 만큼 상장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티켓몬스터가 상장에 성공하면 대외 신인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박종서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