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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용 씨스페이스 대표(사진)는 “대기업 계열 편의점은 가맹점주가 영업이익의 65%를 가져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씨스페이스 가맹점의 경우 가맹본부가 취하는 이익은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상생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있다.
그는 작년 5월 한화갤러리아에서 씨스페이스를 인수한 뒤 가맹점주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이익 배분율 전략을 펼쳐 가맹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업계에 이 같은 전략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수 당시 103개이던 가맹점이 135개로 늘었다.
이 대표는 “보통 24시간 영업하는 다른 편의점과 달리 상권이나 점주 사정에 따라 영업시간도 탄력적으로 적용해 하루 18시간만 문을 여는 가맹점도 있고 주말에 쉬는 점포도 있다”고 말했다. 본사 통제가 강한 프랜차이즈형 편의점과 달리 점주 자율성을 존중하는 게 씨스페이스의 전략이다.
이 대표는 또 대기업의 구매 시스템이 적용되는 유일한 중소 브랜드가 씨스페이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씨스페이스는 대기업 계열 편의점과 동일한 품질의 상품을 같은 가격에 구매한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강점은 물류 시스템이다. 담배, 주류, 공산품을 일괄 주문하고 배송할 수 있는 편의점은 대기업 계열 네 개 편의점 외에 씨스페이스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그는 “일괄 발주와 배송이 가능하다는 것은 점포 효율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매출은 올리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원래 동네상권의 개인 독립형 편의점 2000여곳에 상품을 공급해온 도매유통업자로 20여년 한 길을 걸어왔다. 이후 도매업과 소매업을 아우르는 종합 유통사업가로 변신해 올해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유통기업을 일궜다.
그는 “편의점 인수 이후 짧은 기간에 상품 아이템을 500여개 늘려 3000여개 상품을 소비자가 접할 수 있도록 상품 구색을 대폭 강화했다”며 “점주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이익을 더 많이 가져가는 진정한 상생 편의점의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