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5일 “국민이 짧은 30여일 동안 누가 제대로 준비된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나온 게 아니다. 내가 가진 비전과 리더십이 더 낫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끝장 양자토론도 꼭 필요하고 다자토론도 물론 필요하다”며 “이번에는 요청이 들어오는 모든 곳에서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안 후보는 이어 “정경유착 해결을 위해 검찰과 재벌을 개혁해야 한다”며 “검찰 개혁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에서 견제하고 경찰 수사권과 검찰 기소권을 분리하는 문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자 구도 아래서도 50% 이상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된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노원구 자택을 나와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에서 열차에 올라 태릉입구역으로 향했다. 대선후보 확정 후 첫 행보로 지하철을 타고 상계동으로 간 이유를 묻자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내딛는 상징적인 곳이 여기 상계동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지난 4일 수락 연설에서도 “자수성가한 사람이 정치를 이끌고 경제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지하철 탐방도 자수성가한 국민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은 문 후보와 차별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