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 제도의 수혜를 누린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가 비상이 걸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테무 모회사인 핀둬둬(PDD홀딩스) 3일(현지시간) 주가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6% 가까이 빠졌다. 이날 블룸버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에 소액 면세 제도를 무효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소액 면세 제도는 ‘예외를 두는 최소 허용 기준’이라는 뜻으로 미국에서 800달러 미만의 수입품에 면세를 적용하는 기준이다. 그동안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이 소액 면세 제도를 활용해 800달러 미만 상품의 면세 혜택을 받으면서 의류 가구 전자제품 등 모든 품목에 최저가를 적용해 미국에서 공격적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세제 혜택이 없었다면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덩치를 키우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액 면세 제도가 사라지면 테무 쉬인 등 중국 기업은 비용이 증가하고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날 핀둬둬홀딩스의 주가는 5.96% 떨어진 105.24달러에 마감됐다. 새로운 무역 관세의 잠재적 경제적 영향에 대한 즉각적인 우려가 반영됐다. 알리바바 등 다른 중국 기업들도 하락세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현실화 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쏟아지는 중국 수입품에 일일이 세금을 부과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캐나다산 알루미늄 최대 수입국인 미국의 기업들이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고 더 많은 알루미늄을 얻기 위해 중동과 인도를, 구리를 구하기 위해 칠레와 페루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 상무부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은 알루미늄을 546만미터톤 수입했다. 이 중 캐나다산이 308만미터톤으로 56.4%를 차지한다. 미국 기업들은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 광산업체인 리오틴토가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알루미늄을 대거 사용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캐나다는 2023년 기준 중국과 인도, 러시아를 잇는 세계 4번째 알루미늄 생산국이다.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내 알루미늄 가격은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1차 알루미늄 가격은 국제 표준인 런던금속거래소(LME) 벤치마크 가격과 중서부 프리미엄이 더해 계산된다. 이날 LME 알루미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19% 오른 미터톤당 2626.2달러에 거래됐다. 중서부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연초 대비 10% 상승해 650달러까지 올랐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부과로 인해 올해 미국 중서부 프리미엄에 상당히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캐나다 알루미늄 생산업체들도 미국 외 권역으로 수출처를 옮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윌리엄 오플링거 알카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캐나다산 자재를 유럽으로 재배송할 수 있으며, 미국 시장에는 중동산 금속과 잠재적으로 인도산 금속이 더 많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랍에
중국의 설인 춘제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비자 면제 정책을 확대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춘제 기간 인바운드 관광(국내 유입 관광)이 전년 대비 203% 늘었다고 밝혔다.관광객의 출발지는 주로 한국,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5개국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는 상하이다. SCMP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상하이를 찾은 관광객이 너무 많아 일부 식당과 카페는 손님을 다 받지 못했을 정도다.외국 관광객 급증은 중국의 무비자 관광 확대 정책 영향으로 보인다. 통계에 따르면 춘제 연휴가 시작하고 지난 1일까지 상하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4만1000명 중 2만2000명(53.7%)가 무비자로 입국했다.중국은 지난해 관광 목적의 비자 면제 대상 국가를 확대했다. 지난해 11월 한국도 포함됐고, 총 38개국이 비자 면제 대상 국가다. 또, 54개국에는 중국을 경유할 경우 최대 열흘간 비자를 면제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