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일본 내에 있는 계열사 연구소를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융·복합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LG는 6일 도쿄 시나가와에 있는 LG전자 연구소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연구소를 통합해 오는 7월부터 단일 연구소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 연구소의 이름은 ‘LG 재팬 랩(lab)’으로 정했다.

200명 정도인 연구인력도 중장기적으로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늘어나는 인력의 연구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지구에 4000㎡ 넓이의 부지도 최근 확보했다. 여기에 2021년까지 새 연구소 빌딩을 지어 일본 내 R&D 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각 계열사 연구소가 축적한 핵심 기술 역량과 전문인력을 결합해 소재 및 부품 기술 개발 등에서 시너지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전자 부품과 주택 내장재, 차량용 시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와 로봇 등에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 한 관계자는 “바이오 소재를 이용해 로봇이 오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제도 있다”고 전했다.

LG의 R&D는 일본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1952년 부산 범일동에 설립한 국내 첫 플라스틱 빗 공장도 일본에서 건너온 여섯 권의 전문 서적에서 시작됐다. 산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여전히 부품 소재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차분히 파고들어 기술을 축적하는 LG의 기업문화도 일본과 비슷한 점이 많아 일본 연구소에서 많은 성과를 낸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