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센서기술 국산화, 일본·중동 등 12개국에 법인
공장 컨설팅으로 영역 확대…2030년 '1조 매출' 이룰 것
◆공격 경영에 나선 2세 기업인
오토닉스는 최근 국내외 사업이 안정화되고 매출이 늘면서 ‘2세 시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스마트공장 트렌드가 ‘제2의 도약’을 맞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기술력과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공장 자동화 관련 컨설팅 사업까지 넓혀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2010년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연구소와 상품기획, 신사업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했다”며 “승진 체계를 직원들과 동등하게 적용해 대표이사 취임 직전 직급이 대리였다”고 말했다.
취임 후 지난 2년간 다양한 경영 실험에 나섰다. ‘사람이 자산’이라는 생각에 독자적인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 임원 전용 식당을 없앴으며, 직원 휴가를 늘리고, 자율 복장으로 바꿨다. 오는 6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전 직원과 경남 통영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다.
얼마 전엔 경남 지역 중견기업 2, 3세 경영인들과 국내 최초의 기업연합 창업투자사 ‘라이트하우스 컴바인 인베스트’를 세웠다. 평소 친분 있던 조광페인트, 기성전선, 선보공업, 태광 등 8개 회사 2, 3세들과 의기투합했다. 박 대표는 “정보기술(IT) 바이오헬스 등 4차 산업 기반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지역 업체들이 연합해 창업 생태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탄탄한 기술력…해외에 일찍 눈떠”
오토닉스는 1977년 창업주가 부산 국제시장 구석에 보증금 200만원짜리 사무실을 얻어 시작한 국제전자가 전신이다. ‘자동화와 전자장치’라는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 생산품은 센서, 제어기기, 레이저 시스템 등 산업 자동화 기기다. 국내 센서 시장에서 오토닉스의 점유율은 60%다.
경쟁력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업계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 인력은 전체 인원의 27%로,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제품 기획부터 사후관리까지 가능한 몇 안 되는 회사다. 박 대표는 “2019년 서울 마곡지구에 R&D센터를 완공해 부산과 송도에 나눠져 있던 연구소를 통합할 계획”이라며 “서울권의 우수 인재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등에 의존하지 않고 1990년대 초반 일찌감치 해외 시장 개척에 눈을 떴다. 인도네시아 일본 브라질 등 전 세계 12개국에 법인을 세웠다. 박 대표는 “다음달 이란에 사무소를 열고 중동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취임 이후 유독 주력한 중국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등 성과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