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기의 굿모닝 월스트리트] FOMC 회의록 한 방에 와르르 무너진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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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5일(현지시간) 모처럼 급상승하던 뉴욕증시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오후 2시에 공개된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이 초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민간조사기관인 ADP가 발표한 3월 민간부문 신규일자리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26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넘게 오르며 20,887.50선까지 뛰었고, S&P500지수는 전 업종이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오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순항했다.
하지만 오후 2시 이후 상황은 급반전했다. 투자자들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의외로 FOMC 위원들이 강성발언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위원들은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으며, 거품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일부 위원들은 “금융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증시가 하방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 건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였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 전망보다는 대폭적인 법인세 감면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과도한 리스크 감수 성향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Fed가 연내 대차대조표 축소에 착수해야 한다는 전망도 투자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회의록은 “대부분의 FOMC위원들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안에 ‘재투자’ 정책도 변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적시했다. 양적완화를 통해 매입한 미 국채 등을 지금까지는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Fed가 다시 매입하면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유지했지만 앞으로는 만기채권은 매각해 시중에 풀린 자금을 흡수해야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긴축정책이다.
FOMC 위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파 성향’이 확인되면서 증시는 순식간에 곤두박질치며 오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1.09포인트, 0.20% 하락한 20,648.15로 마감했고, S&P500지도 7.21포인트, 0.31% 하락한 2352.95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34.13포인트, 0.58% 미끌리며 5864.48으로 장을 닫았다.
미 국채가격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되면서 전날보다 0.012%포인트 하락한 연 2.332%로 마감했다. 채권금리의 하락은 가격상승을 뜻한다.
외환시장도 출렁거렸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2시까지 0.3% 가량 오른 100.81까지 반등했다가 FOMC 회의록 공개후 곧바로 4% 가량 밀리며 100.45까지 추락했다.
이날 Fed의 수혜를 받은 투자자산은 금이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온스당 1258.4달러까지 올랐던 금은 이날 1245달러까지 밀렸다가 FOMC 회의록 공개와 동시에 수직상승하며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1257.60달러까지 솟구쳤다.
유가는 이날 별다른 특징이 없는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은 0.2% 상승하며 배럴당 51.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0.4% 오른 배럴당 54.3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출발은 산뜻했다. 민간조사기관인 ADP가 발표한 3월 민간부문 신규일자리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26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넘게 오르며 20,887.50선까지 뛰었고, S&P500지수는 전 업종이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오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순항했다.
하지만 오후 2시 이후 상황은 급반전했다. 투자자들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의외로 FOMC 위원들이 강성발언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위원들은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으며, 거품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일부 위원들은 “금융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증시가 하방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 건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였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 전망보다는 대폭적인 법인세 감면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과도한 리스크 감수 성향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Fed가 연내 대차대조표 축소에 착수해야 한다는 전망도 투자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회의록은 “대부분의 FOMC위원들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안에 ‘재투자’ 정책도 변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적시했다. 양적완화를 통해 매입한 미 국채 등을 지금까지는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Fed가 다시 매입하면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유지했지만 앞으로는 만기채권은 매각해 시중에 풀린 자금을 흡수해야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긴축정책이다.
FOMC 위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파 성향’이 확인되면서 증시는 순식간에 곤두박질치며 오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1.09포인트, 0.20% 하락한 20,648.15로 마감했고, S&P500지도 7.21포인트, 0.31% 하락한 2352.95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34.13포인트, 0.58% 미끌리며 5864.48으로 장을 닫았다.
미 국채가격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되면서 전날보다 0.012%포인트 하락한 연 2.332%로 마감했다. 채권금리의 하락은 가격상승을 뜻한다.
외환시장도 출렁거렸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2시까지 0.3% 가량 오른 100.81까지 반등했다가 FOMC 회의록 공개후 곧바로 4% 가량 밀리며 100.45까지 추락했다.
이날 Fed의 수혜를 받은 투자자산은 금이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온스당 1258.4달러까지 올랐던 금은 이날 1245달러까지 밀렸다가 FOMC 회의록 공개와 동시에 수직상승하며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1257.60달러까지 솟구쳤다.
유가는 이날 별다른 특징이 없는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은 0.2% 상승하며 배럴당 51.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0.4% 오른 배럴당 54.3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