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한성호 기자 ♣♣sung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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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빼는 것이 플러스다”는 전략으로 가성비와 품질을 높인 제품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체 상품 대신 국내 브랜드와 협업을 통한 제품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등 브랜드와 협업해 1등 상품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CJ와 협업해 스팸을 넣어 만든 간편식 ‘진짜스팸부대찌개’를 개발해 100만개 이상 판매했다. 세븐브로이와 협업한 ‘강서맥주’도 병맥주 기준으로 3월 한 달간 국내 병맥주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기존 레쓰비(175mL)보다 5배 이상 큰 대용량 레쓰비(900mL), 기존 요구르트(65mL)보다 10배 이상 큰 ‘서울 F&B 패밀리 요구르트(750mL)’ 등은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이색상품도 차별화 포인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페루 애플망고’ ‘칠레산 체리’ ‘스페인 돼지 등갈비’ 등을 내놨다. 수요가 늘어난 와인도 4개 대륙(북미, 남미, 유럽, 오세아니아)에서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물건을 직접 구매해 단가를 낮췄다. 홈플러스는 미국 ‘고스트파인’을 현지 마트 가격(25달러)보다 싼 1만8900원에 판다. 호주 아콜레이드사와 손잡고 ‘피노누아’도 1만원대에 선보이는 등 가성비 높은 상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유럽 판매 1위 ‘리스토란테 피자’, 스페인 국민 젤라토 ‘듈셋 아이스크림’, 호주 ‘빈야드 와인’은 홈플러스에서 5000원대에 살 수 있다.

현지 생산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이는 것도 홈플러스의 전략이다. 라텍스의 본고장인 베트남 현지 기업과 함께 개발한 ‘라텍스 고무장갑’을 5개에 4990원에 출시했다. 또 시중 백화점에서 150만원대인 ‘실리트’ 실라간 냄비 4종을 30만원대에, 90만원대인 ‘휘슬러’ 압력솥 2종은 2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 브룩스톤사 숙면베개는 아마존 쇼핑몰(70달러)보다 저렴한 2만9990원에 내놨다.

신선식품부터 바꿨다. 유통기한이 짧아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품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각 지자체와 연계해 상품 품질, 재배 농법, 관리 시스템 등 생산과정 전반에서 관리가 월등히 뛰어난 농가에 대해 ‘신선플러스 농장’ 인증제를 도입해 농가 상품들을 대표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좋은 품질의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농가의 성장을 지원하고, 시장 전체의 품질 강화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분야는 국내외 유통 전문가들과 협업해 수확, 포장, 운송, 진열 등 산지에서 식탁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선하고 있다.

전북 김제에서 천적농법(천적을 이용해 병충해를 방지하는 영농법)으로 키운 ‘친환경 파프리카’, 충남 청양 중산리마을에서 구기자를 비료로 사용해 재배한 ‘구기자 토마토’, ‘1등급 이상 삼겹살’, 청산도 앞바다에서 1000일 이상 양식한 ‘대왕 활전복’, 농협 DNA 및 52가지 잔류항생제 검사에 통과한 ‘안심한우’, 일반 참다래보다 1.5배가량 큰 ‘왕 참다래’ 등 80여개 신선플러스 농장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천적농법 파프리카를 키우는 김제 농산무역은 전년 대비 80%, 고품질 복숭아를 재배하는 충주 앙성농협은 전년 대비 140% 매출이 늘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진열 방식도 바꿨다. 바나나의 경우 늘 넉넉하고 풍성하게 진열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고르기 쉽도록 상단에서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많이 익은 바나나를 진열하는 레인보 진열방식을 통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