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빠는 딸'에 출연한 배우 정소민을 6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영화 '아빠는 딸'에 출연한 배우 정소민을 6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영화 '아빠는 딸'은 제 첫 코미디 장르 도전이었어요. 가장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데다 아저씨로 변신해야 해서 고민이 많았죠."

6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소민은 "2년 전 촬영 후 '아빠는 딸'을 언론시사회에서 처음으로 영화를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빠는 딸'은 어느날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생활이 뒤집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가족 코미디 영화다. 정소민은 어느날 '만년과장' 아버지 원상태(윤제문 분)와 몸이 바뀌는 17세 여고생 원도연 역을 맡았다.

그는 "코미디를 잘하는 분들은 (웃음의) 호흡을 조절하는데, 저는 그럴 근육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상황 자체가 잘 짜여 있는 만큼 웃음에 대한 강박을 가질 필요 없이 캐릭터에 집중해 (연기해) 갔다"고 설명했다.

공통적인 경험이 없는 아버지 원상태 역을 함께 연기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었다.

그는 "성격이 다르더라도 비슷한 시기를 거치거나 경험을 한 캐릭터는 이해하기가 수월한데 한 집안의 가장인 원상태와는 공감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소민은 함께 주연을 맡은 배우 윤제문과 주변 남성들의 일상 모습에서 디테일(세부사항)을 따왔다.

그는 "윤제문 선배를 만날 때마다 눈에 불을 켜고 관찰했다"며 "촬영 초반에는 선배를 뵐 기회가 많이 없어서 출연작 '고령화가족'을 많이 참고했다, 캐릭터적으로 훔쳐 올 수 있는 게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리 녹음한 각자의 내레이션을 듣고 '선배님이라면 이런 연기를 하시겠구나'라고 상상해 연기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아빠는 딸'에서는 배우 정소민의 최근 2년간의 모습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2년 전 촬영 당시에는 긴 생머리였지만 영화 후반에는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찍을 때라 단발머리로 등장한다. 최근 찍은 영화 포스터에는 아주 짧은 머리의 깜찍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후반 분량을 추가 촬영할 때 머리를 (길게 하기 위해) 붙일지 감독님께 여쭤봤는데 시간의 경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단발머리도 좋다고 하셨다"며 "영화 포스터의 경우 현재 드라마 촬영 중이어서 쇼트커트를 한 상태인데 보이시한 분위기가 좋아 그대로 찍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빠는 딸' 이후 정소민은 웹툰이 원작인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에서 애봉이 역을 맡으면서 연이어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두번째 코믹 연기 였지만 원작이 인기 웹툰인 만큼 "누가 되지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는 후문이다.

정소민은 "'애봉이가 비호감적으로 표현되면 어떡하지', '팬들을 적으로 돌리는 건 아닐까' 등의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걱정을 했던 만큼 극장에서 관객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기뻤다는 마음도 전했다.

그는 "코미디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있다"면서도 "겁은 아직 있지만 조금 더 즐기게는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아빠는 딸'은 12세 이상 관람가로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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