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 확산…"심리지표 반등 필요한 시점"
한국투자증권은 7일 1분기 미국 경제는 심리지표 반등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실물경기가 더디게 반등하는 만큼 소비지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과 물가만 보면 미국 경기는 이미 경기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해도 큰 무리가 아니다"면서 "심리와 실물지표 간의 괴리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시장 참가자의 경기 회복에 대한 경계감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심리지표의 강한 반등이 시차를 두고 실물경기에 반영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테이퍼링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2013년 5월에도 현재와 유사한 경기흐름이 관찰된 바 있다"며 "2013년 3분기 심리지표의 반등은 4분기부터 소비의 강한 반등으로 이어졌고 2014년 상반기까지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지표 반등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소비가 반등하면 미국 경기의 회복세도 가팔라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트럼프의 감세정책이 가시화되는 시점부터 심리와 투자 부문의 회복이 소비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2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0.1% 증가에 그치며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내구재를 제외한 세부항목의 전월비 증가율이 둔화하며 다소 실망스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럼에도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가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여전히 높은 소비 개선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저축률에 영향을 주는 가처분소득과 가계 순자산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를 중심으로 미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