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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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에 SK하이닉스를 향한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의 슈퍼 싸이클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주가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뒤섞여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7일 오후 1시52분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00원(0.40%) 오른 4만9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5만3000주를 순매수 중이다.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달 말께 발표될 실적을 두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꾸준히 상향 조정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초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2조3095억원으로 3개월 전(2조2133억원)보다 4.15% 증가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서는 9.47% 늘었다. 매출액 전망치도 6개월 전 5조7975억원에서 이달 6조163억원으로 3.77%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기대를 실적으로 증명해 보이면서 SK하이닉스에 힘을 싣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깜짝 실적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9조9000억원, 전년 동기보다 48.20% 증가했다. 매출은 50조원으로 0.44% 늘었다.

유례없는 반도체 업황의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부문은 6조원대의 영업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지난 4분기(4조9500억원) 성적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삼성전자와 같이 SK하이닉스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뉜다. 업황 진단에 차이가 있다.

송명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가 3분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IT 세트(set) 재고 감축이 곧 발생할 전망으로, 세트 업체들의 마진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상반기 실적이 대폭 개선돼 주가의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일정 수준의 주가 상승 이후에는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추정치는 29% 상향조정했지만 D램수요 둔화가 예상돼 주가는 당분간 추세적인 상승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하향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6만7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떨어트렸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목표가를 6만원에서 5만8000원으로 내렸다.

반면 지난달 말 키움증권은 향후 6개월 목표가를 6만8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올렸다. 박유악 연구원은 "연초 이후 D램과 낸드의 재고 수준이 빠듯하게 유지되고 있어, 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에는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반될 것"이라며 "올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D램 수급 개선으로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