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이진욱 기자] LG전자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를 줄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4조6605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9.7%와 82.4%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9년 2분기 영업이익 1조2348억원을 달성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라며 “1분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실적은 증권업계가 예상한 6001억원보다 무려 3200억원(54%)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어닝서프라이즈'다.

◆G6 호조·중남미 출하 확대 등으로 MC부문 적자

LG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라서 사업본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연간 1조259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MC사업본부가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6’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중남미 지역 등의 출하량 확대 등이 맞물려 MC부문 적자를 대폭 줄였다는 설명이다. G6는 2분기부터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시리즈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시리즈
전통적 강세를 보이는 TV와 가전은 여전히 저력을 보였다. 지난 1월초 ‘CES 2017’에서 선보인 ‘LG시그니처 올레드 TV W’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한 H&A(생활가전)과 HE(TV) 부문 등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 비중은 2015년 5%에서 지난해에 10%를 넘기더니 올해는 1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VC(차량부품)사업본부는 적자가 예상되지만 꾸준히 매출을 늘리는 추세다. 최근 GM 순수 전기차인 볼트(Bolt) 판매량이 예상치를 대폭 웃돌면서 11가지 전장 부품 주문이 급증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인 제일자동차, 동풍자동차, FOTON 등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