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대도 주르륵, 아차하면 퐁당…'발톱' 드러낸 오거스타GC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꿈의 무대' 마스터스 1라운드
'유리알 코스'에 당황한 선수들
제이슨 데이 등 75명 오버파
안병훈·왕정훈은 커트 통과 걱정
찰리 호프만 7언더파 4타차 1위
더스틴 존슨은 허리 통증에 기권
'유리알 코스'에 당황한 선수들
제이슨 데이 등 75명 오버파
안병훈·왕정훈은 커트 통과 걱정
찰리 호프만 7언더파 4타차 1위
더스틴 존슨은 허리 통증에 기권
아름다운 오거스타GC는 금세 ‘발톱’을 드러냈다. ‘골프명인’들은 유리알처럼 미끄러운 그린과 돌개바람, 굴곡을 알 수 없는 오거스타 그린의 ‘미스터리 브레이크’에 쩔쩔맸다.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개막한 제81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다. 최대 시속 60㎞를 넘나드는 강풍까지 선수들을 괴롭혔다.
◆쿼드러플 우수수…언더파 11명
이날 언더파는 출전자 93명 중 11명에 불과했다. 오버파가 75명이나 쏟아졌다. 디펜딩 챔피언인 대니 윌릿(잉글랜드)을 비롯해 제이슨 데이(2오버파, 세계랭킹 3위), 마쓰야마 히데키(4오버파, 세계랭킹 4위), 헨릭 스텐손(5오버파, 세계랭킹 5위) 등 강자들이 줄줄이 오버파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다잡았던 우승을 날린 조던 스피스(세계랭킹 6위)는 또다시 ‘쿼드러플 데자뷔’에 고개를 숙였다. 올해 12번홀은 파로 무사히 넘어갔다. ‘대형 사고’는 선수들이 ‘버디홀’로 꼽는 15번홀(파5)에서 터져나왔다. 98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해저드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1벌타를 받고 친 다섯 번째 샷은 뒷바람을 타고 그린 뒤쪽으로 훌쩍 넘어갔다. 6타째 만에 그린에 올라온 뒤부턴 ‘마(魔)의 그린’이 발목을 잡았다. 홀컵을 오락가락하는 3퍼트가 나왔다. 1년 만에 적어낸 두 번째 쿼드러플 보기였다. 스피스는 “올해도 한 자릿수 언더파에서 우승자가 결정될 것 같다”며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아마추어 세계 최강자 5명 중 2명은 최하위인 92위, 93위에 이름을 올려 마스터스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찰리, 어느 별에서 왔니?
‘마스터스는 노장에게 너그럽다’는 말을 증명하듯, 노련미를 앞세운 베테랑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대회에서 윌릿과 막판까지 우승다툼을 벌였던 리 웨스트우드(44·잉글랜드)가 2언더파 단독 3위에 오른 가운데 ‘마스터스 터줏대감’ 필 미켈슨(미국)이 1언더파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47세인 미켈슨이 우승하면 198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수립한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기록이 바뀌게 된다. 올해가 스물여섯 번째 출전인 미켈슨은 “바람은 선수들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지만 나는 바람을 좋아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콧대 높은 오거스타를 주무른 이는 세계랭킹 52위 찰리 호프만(미국)이었다. 혼자서만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는 듯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를 몰아쳤다. 2위(3언더파) 윌리엄 맥거트(미국)와는 4타 차다. 호프만은 특히 후반 14번홀(파4)부터 17번홀(파4)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손금 보듯 유리알 그린을 유유히 요리했다.
한국 선수들은 커트 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마스터스에 세 번째 출사표를 던진 안병훈(26·CJ대한통운)이 18번홀(파4) 트리플보기로 발목이 잡혔다. 4오버파 공동 54위. 첫 출전인 왕정훈(22)도 6오버파 공동 75위로 처졌다. ‘공포의 아멘 코너’인 12번홀(트리플보기)과 13번홀(더블보기) 두 홀에서만 다섯 타를 까먹었다. 생애 처음 오거스타GC를 밟은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3오버파 공동 41위로 상위권 진입 기대감을 키웠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티오프 직전 “허리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며 기권을 선언했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왔던 ‘1인자’의 부재로 마스터스의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쿼드러플 우수수…언더파 11명
이날 언더파는 출전자 93명 중 11명에 불과했다. 오버파가 75명이나 쏟아졌다. 디펜딩 챔피언인 대니 윌릿(잉글랜드)을 비롯해 제이슨 데이(2오버파, 세계랭킹 3위), 마쓰야마 히데키(4오버파, 세계랭킹 4위), 헨릭 스텐손(5오버파, 세계랭킹 5위) 등 강자들이 줄줄이 오버파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다잡았던 우승을 날린 조던 스피스(세계랭킹 6위)는 또다시 ‘쿼드러플 데자뷔’에 고개를 숙였다. 올해 12번홀은 파로 무사히 넘어갔다. ‘대형 사고’는 선수들이 ‘버디홀’로 꼽는 15번홀(파5)에서 터져나왔다. 98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해저드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1벌타를 받고 친 다섯 번째 샷은 뒷바람을 타고 그린 뒤쪽으로 훌쩍 넘어갔다. 6타째 만에 그린에 올라온 뒤부턴 ‘마(魔)의 그린’이 발목을 잡았다. 홀컵을 오락가락하는 3퍼트가 나왔다. 1년 만에 적어낸 두 번째 쿼드러플 보기였다. 스피스는 “올해도 한 자릿수 언더파에서 우승자가 결정될 것 같다”며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아마추어 세계 최강자 5명 중 2명은 최하위인 92위, 93위에 이름을 올려 마스터스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찰리, 어느 별에서 왔니?
‘마스터스는 노장에게 너그럽다’는 말을 증명하듯, 노련미를 앞세운 베테랑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대회에서 윌릿과 막판까지 우승다툼을 벌였던 리 웨스트우드(44·잉글랜드)가 2언더파 단독 3위에 오른 가운데 ‘마스터스 터줏대감’ 필 미켈슨(미국)이 1언더파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47세인 미켈슨이 우승하면 198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수립한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기록이 바뀌게 된다. 올해가 스물여섯 번째 출전인 미켈슨은 “바람은 선수들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지만 나는 바람을 좋아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콧대 높은 오거스타를 주무른 이는 세계랭킹 52위 찰리 호프만(미국)이었다. 혼자서만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는 듯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를 몰아쳤다. 2위(3언더파) 윌리엄 맥거트(미국)와는 4타 차다. 호프만은 특히 후반 14번홀(파4)부터 17번홀(파4)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손금 보듯 유리알 그린을 유유히 요리했다.
한국 선수들은 커트 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마스터스에 세 번째 출사표를 던진 안병훈(26·CJ대한통운)이 18번홀(파4) 트리플보기로 발목이 잡혔다. 4오버파 공동 54위. 첫 출전인 왕정훈(22)도 6오버파 공동 75위로 처졌다. ‘공포의 아멘 코너’인 12번홀(트리플보기)과 13번홀(더블보기) 두 홀에서만 다섯 타를 까먹었다. 생애 처음 오거스타GC를 밟은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3오버파 공동 41위로 상위권 진입 기대감을 키웠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티오프 직전 “허리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며 기권을 선언했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왔던 ‘1인자’의 부재로 마스터스의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