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교보·푸르덴셜·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을 펀드유형별로 나눴을 때는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연평균 3.1%로 가장 좋았다. 한국경제신문이 2012년 4월7일부터 지난 6일까지 5년간 변액보험의 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변액보험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는 만큼 과거 성과와 투자 성향 등을 면밀히 살펴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변액보험 5년 수익률 1위는 교보·푸르덴셜
◆저금리로 채권형 수익률 1위

변액보험이란 보험료를 주식과 채권 등으로 구성된 펀드에 투자한 뒤 나온 수익률로 보험금을 결정하는 상품이다. 펀드 투자 비중에 따라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으로 나뉜다. 혼합형은 다시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주식형도 일반형과 인덱스형으로 구분된다.

변액보험 5년 수익률 1위는 교보·푸르덴셜
최근 5년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는 적립금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이었다. 연평균 3.1%를 기록했다. 채권형의 이 같은 성과는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 가격이 오른 덕이다. 자산 규모도 채권형이 22조14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식혼합형이 연평균 2.30%를 기록하며 두 번째로 수익률이 높았으며, 채권혼합형이 연평균 2.23%로 뒤를 이었다.

반면 주식형 펀드인 인덱스주식형은 연평균 1.68%, 일반주식형은 연평균 0.58%에 그쳤다. 조사 기간에 코스피지수가 2030선에서 2150선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친 탓이다. 설정일이 5년 이상 된 110개 주식형펀드 중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가 30개나 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채권형 교보, 주식혼합형 푸르덴셜

보험사별 변액보험 펀드운용 성적을 살펴보면 채권형에선 교보생명이 수익률 연평균 3.90%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메트라이프생명으로 연평균 3.89%였다. 주식혼합형에선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푸르덴셜생명이 차지했다. 특히 1위를 기록한 ‘롱텀밸류혼합형’의 수익률은 연평균 6.92%로 전체 변액보험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채권혼합형에선 미래에셋생명의 ‘배당주안정자산배분형’이 연평균 4.43%로 1위에 올랐다. 일반주식형에선 하나생명의 ‘주식성장형’이 연평균 3.1%로 가장 성과가 좋았다.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의 경우 1년에 네 번까지는 수수료 없이 펀드를 바꿔탈 수 있는 만큼 펀드 수익률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통 보험사는 변액보험 가입자에게 최대 10개 내외의 펀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변액보험을 조기에 해약할 때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보험사는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인건비와 수수료 격인 사업비 등을 제한 금액을 투자한다. 변액보험은 사업비 비중이 전체 보험료의 1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통상 가입기간 7년을 넘겨야 가입자가 낸 원금만큼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변액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 상품은 10년 이상 유지해야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을 7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이 약 30%에 불과하다”며 “변액보험 가입 전에 보험료를 장기간 납입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변액보험

계약자가 납부한 보험료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운용 실적에 따라 성과를 돌려주는 보험 상품. 보장 종류와 지급 방식에 따라 변액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변액유니버설보험 등으로 나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