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5자대결 조사] 문재인 38% vs 안철수 35%…대선캠프 '대지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안 후보 캠프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을 믿고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 캠프에 관료와 교수가 대거 몰린 것을 빗댄 ‘문(文)전성시’라는 말에 이어 최근에는 ‘안(安)산인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세종시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경제부처 한 고위 관료는 7일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거세지면서 안 후보 캠프로 관료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며 “대부분 보수정권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현직 관료”라고 전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친(親)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보수정권의 재집권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안 후보 캠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달리 공직 경험이 없어 관료 출신 인재 풀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대선 판도가 양강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안 후보 캠프에 전·현직 관료와 교수들의 접촉이 잦아지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캠프에 활기가 돌고 분위기가 아주 좋다”며 “캠프 조직 확대와 인재 영입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대관(對官)업무 담당자들이 안 후보 캠프로 역량을 분산하기 시작했다”며 “단순히 보험에 드는 차원을 뛰어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5자대결) 결과, 문 후보(38%)와 안 후보(35%)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훈/김기만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