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의 올 1분기 잠정 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다. 시장 예측을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증권회사 예측 평균치는 9조40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6조6800억원)보다 48.2%, 전 분기(9조2200억원)와 비교해서는 7.38% 늘어났다. 사상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대작인 갤럭시S8 판매가 시작도 되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로만 6조원 이상의 이익을 낸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스마트폰과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고전해 온 스마트폰사업부문이 최근 갤럭시S8 출시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어 2분기 실적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