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영·이석주·윤병락…유명화가 그림이 반값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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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랑, '작은그림…'전 12일 개막
미술 애호가들이 매년 4월이면 손꼽아 기다리는 전시회가 있다. 서울 인사동 노화랑의 기획전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이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값을 점당 200만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만큼 초보 컬렉터들이 흔쾌히 지갑을 열 수 있어서다.
노화랑은 올해도 오는 12~20일 유명 작가들의 소품을 200만원에 살 수 있는 ‘작은그림 큰 마음’전을 연다.
‘200만원으로 명품을 컬렉션할 수 있다’란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는 ‘블루칩’ 화가 전광영 화백을 비롯해 단색화가 서승원과 김태호, 극사실주의 화가 한만영·이석주·장이규·윤병락·박성민, 색채화가 김덕기, 팝아티스트 박형진 등 10명의 소품 100점이 걸린다. 작가들이 이 전시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작품들이다. 그림은 2~5호로 작지만 정교한 터치와 구성으로 큰 그림 못지않은 울림과 감동을 준다.
한지 조각으로 국제성을 인정받고 있는 전광영 화백은 4~5호 크기 작품을 시중가의 절반에 선보인다. 젊은 층부터 중장년 층까지 폭넓은 컬렉터층을 확보하고 있는 ‘사과작가’ 윤병락 씨도 절반 정도 싼 가격에 소품 10점을 출품한다. 호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이석주 씨 역시 3호 크기 작품 10여점을 30~50% 할인된 값에 내놓는다. 행복한 가족을 그린 김덕기의 ‘즐거운 정원’, 도자기에 담긴 얼음과 딸기 등을 사실적으로 그린 박성민의 ‘아이스 캡슐’, 물감을 겹겹이 쌓아 깎아내는 기법으로 벌집 모양의 회화를 제작하는 김태호의 ‘내재율’, 장이규와 김상원의 소나무 그림도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노화랑은 1999년과 2000년 ‘9인의 미니아트마켓’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매년 ‘작은 그림, 큰 마음’이란 이름으로 유명 작가의 소품을 균일가로 판매하는 전시를 열어왔다. 화랑의 문턱을 낮추고 미술 컬렉터의 층을 넓힘으로써 미술시장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매번 작품이 ‘완판’되는 인기 전시지만 노화랑은 올해 14회를 마지막으로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작은 작품으로 기획된 전시였지만 그동안 한국미술 시장을 확대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하며 “이제는 우리 미술시장도 성숙했고 새로운 시대에 신선한 또 다른 기획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막을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노화랑은 올해도 오는 12~20일 유명 작가들의 소품을 200만원에 살 수 있는 ‘작은그림 큰 마음’전을 연다.
‘200만원으로 명품을 컬렉션할 수 있다’란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는 ‘블루칩’ 화가 전광영 화백을 비롯해 단색화가 서승원과 김태호, 극사실주의 화가 한만영·이석주·장이규·윤병락·박성민, 색채화가 김덕기, 팝아티스트 박형진 등 10명의 소품 100점이 걸린다. 작가들이 이 전시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작품들이다. 그림은 2~5호로 작지만 정교한 터치와 구성으로 큰 그림 못지않은 울림과 감동을 준다.
한지 조각으로 국제성을 인정받고 있는 전광영 화백은 4~5호 크기 작품을 시중가의 절반에 선보인다. 젊은 층부터 중장년 층까지 폭넓은 컬렉터층을 확보하고 있는 ‘사과작가’ 윤병락 씨도 절반 정도 싼 가격에 소품 10점을 출품한다. 호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이석주 씨 역시 3호 크기 작품 10여점을 30~50% 할인된 값에 내놓는다. 행복한 가족을 그린 김덕기의 ‘즐거운 정원’, 도자기에 담긴 얼음과 딸기 등을 사실적으로 그린 박성민의 ‘아이스 캡슐’, 물감을 겹겹이 쌓아 깎아내는 기법으로 벌집 모양의 회화를 제작하는 김태호의 ‘내재율’, 장이규와 김상원의 소나무 그림도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노화랑은 1999년과 2000년 ‘9인의 미니아트마켓’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매년 ‘작은 그림, 큰 마음’이란 이름으로 유명 작가의 소품을 균일가로 판매하는 전시를 열어왔다. 화랑의 문턱을 낮추고 미술 컬렉터의 층을 넓힘으로써 미술시장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매번 작품이 ‘완판’되는 인기 전시지만 노화랑은 올해 14회를 마지막으로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작은 작품으로 기획된 전시였지만 그동안 한국미술 시장을 확대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하며 “이제는 우리 미술시장도 성숙했고 새로운 시대에 신선한 또 다른 기획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막을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