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0일 LG화학이 올해 1분기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화학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손지우 연구원이 예상한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9% 증가한 7502억원이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6619 억원을 13.3% 웃도는 호실적이란 설명이다.

호실적의 열쇠는 '업황'이다. 손 연구원은 "중국 춘절 전후로 강력한 재고비축(re-stocking)이 발생해 2월까지 제품 가격과 스프레드(spread)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며 "작년 실적의 저하 요인으로서 작용했던 바이오·광학소재·2차전지가 모두 계절적 성수기, 시황호전 등으로 실적 반등을 이뤘을 것"으로 파악했다.

업황 고점 우려는 LG화학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년간 호황을 이었던 화학업황이 중국 춘절 이후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다. 2월 말 t당 3000달러까지 급등했던 부타디엔은 2월 중순 t당 1350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는 "MEG, 벤젠, 합성고무 등 대다수 제품들도 급락한 것으로 미루어 앞으로 업황에 대한 위험은 더욱 불거질 것"이라며 "올해 중순부터는 미국 에탄크래커들이 계획대로 대규모 진입해 수급 부담 또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화학은 기타 사업부가 호전되고 있고, 2세대 전기차 볼트(BOLT) 이슈 등으로 주가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