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수주와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 시장의 색깔이 바뀐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주도주가 바뀐 게 아니라, 지수 조정기에 대안을 찾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주도주가 바뀔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플레이션 환경이 종료됐는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장기 경기부진과 물가 하락을 겪었기 때문에,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사이클의 지속성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테마에 대해 차익실현 심리가 커졌다"며 "그러나 주가의 추세는 경제지표의 증가율 보다는 레벨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수출 및 물가 경제지표의 레벨은 마이너스 실질금리 환경과 경기회복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당분간은 지수가 조정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수주 혹은 중소형주식이 상대적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추세적이지는 않을 것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수주는 낮지 않은 밸류에이션에서 반등하고 있어 성장성이 부각되지 않는다면 금세 차익실현 압력에 노출될 수 있고 중소형 주식, 특히 코스닥시장은 주가 하락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반등시에는 차익실현이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박스권 흐름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주식 시장의 색깔이 바뀌었을까?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