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2017 서울모터쇼, 절반의 성공…풀어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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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재 기자 ]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2017 서울모터쇼'가 지난 9일을 끝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이번 서울모터쇼에선 27개 완성차업체를 포함해 165개 회사가 243종의 차를 선보였다. 관람객은 지난달 31일부터 총 61만여명이 다녀가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
각종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참가업체와 전시차가 줄면서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다.
◆ 스팅어·G4 렉스턴 관람객 눈길 잡아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차는 기아자동차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였다. 2017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뒤 국내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3.3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70마력과 최대 토크 52.0kgf.m의 성능을 낸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9초로 기아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스팅어는 2.0 터보와 2.2 디젤 등 세 가지로 내달 나올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는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직접 차를 소개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G4 렉스턴은 후륜구동 방식이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전방위적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선변경보조시스템(LCA) 등 안전·편의사양을 장착했다. 40대~50대 관람객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첫 소형 해치백(후면부가 납작한 5도어 차량) '클리오'를 공개했다.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1300만대가 넘게 팔리면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차로 국내 출시 시점은 상반기다. 르노삼성은 모터쇼 기간 동안 현장에서 3억원의 자동차용품 판매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컨퍼런스·체험 행사 '합격점'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자동차의 미래를 여는 혁신과 열정'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글로벌 시장 흐름을 살펴보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스벤 베이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교수와 데니스 홍 UCLA 기계공학과 교수, 이대형 현대자동차 아트 디렉터 등이 연사로 나섰다. 유료 임에도 1400여명이 참가하는 등 뜨거운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이밖에 순수 전기차동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하이브리드카(HEV) 등 다수의 친환경차를 둘러보고 직접 타볼 수 있었다. 서울대 차량동역학 및 제어연구실과 협력해 4㎞ 구간에서 자율주행차를 시승하는 프로그램은 긴 줄이 늘서는 등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1만2000여명의 학생들이 모터쇼 기간 중 단체로 관람했으며 어린이들은 자동차 안전체험코너와 디자인 페스티벌 등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참가업체·전시차 감소는 풀어야 할 숙제
이번 서울모터쇼가 기존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모터쇼에는 국산차 9개 등 27개 완성차업체가 참가했다. 이는 지난회 대비 7개 줄어든 것으로 폭스바겐그룹이 '디젤 게이트'로 빠진 영향이 컸다.
이에 전시차는 300여대로 지난회(370여대)보다 감소했다. 포드와 볼보,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페라리 등도 서울모터쇼를 외면했다.
최대 관심사인 신차 공개도 줄어들었다. 세계에서 처음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는 쌍용차 G4 렉스턴과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IG) 하이브리드 뿐이다. 지난번에는 7종이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일부 고급 수입차 브랜드는 전시차 탑승에 제한을 뒀고, 실내를 공개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김용근 서을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모터쇼는 내수시장 규모와 역사성 등에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가족친화적이고 체험적인 전시 확대로 고유의 정체성을 갖춰나가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정보기술(IT)과의 융합 등으로 발전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이번 서울모터쇼에선 27개 완성차업체를 포함해 165개 회사가 243종의 차를 선보였다. 관람객은 지난달 31일부터 총 61만여명이 다녀가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
각종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참가업체와 전시차가 줄면서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다.
◆ 스팅어·G4 렉스턴 관람객 눈길 잡아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차는 기아자동차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였다. 2017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뒤 국내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3.3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70마력과 최대 토크 52.0kgf.m의 성능을 낸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9초로 기아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스팅어는 2.0 터보와 2.2 디젤 등 세 가지로 내달 나올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는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직접 차를 소개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G4 렉스턴은 후륜구동 방식이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전방위적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선변경보조시스템(LCA) 등 안전·편의사양을 장착했다. 40대~50대 관람객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첫 소형 해치백(후면부가 납작한 5도어 차량) '클리오'를 공개했다.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1300만대가 넘게 팔리면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차로 국내 출시 시점은 상반기다. 르노삼성은 모터쇼 기간 동안 현장에서 3억원의 자동차용품 판매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컨퍼런스·체험 행사 '합격점'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자동차의 미래를 여는 혁신과 열정'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글로벌 시장 흐름을 살펴보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스벤 베이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교수와 데니스 홍 UCLA 기계공학과 교수, 이대형 현대자동차 아트 디렉터 등이 연사로 나섰다. 유료 임에도 1400여명이 참가하는 등 뜨거운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이밖에 순수 전기차동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하이브리드카(HEV) 등 다수의 친환경차를 둘러보고 직접 타볼 수 있었다. 서울대 차량동역학 및 제어연구실과 협력해 4㎞ 구간에서 자율주행차를 시승하는 프로그램은 긴 줄이 늘서는 등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1만2000여명의 학생들이 모터쇼 기간 중 단체로 관람했으며 어린이들은 자동차 안전체험코너와 디자인 페스티벌 등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참가업체·전시차 감소는 풀어야 할 숙제
이번 서울모터쇼가 기존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모터쇼에는 국산차 9개 등 27개 완성차업체가 참가했다. 이는 지난회 대비 7개 줄어든 것으로 폭스바겐그룹이 '디젤 게이트'로 빠진 영향이 컸다.
이에 전시차는 300여대로 지난회(370여대)보다 감소했다. 포드와 볼보,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페라리 등도 서울모터쇼를 외면했다.
최대 관심사인 신차 공개도 줄어들었다. 세계에서 처음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는 쌍용차 G4 렉스턴과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IG) 하이브리드 뿐이다. 지난번에는 7종이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일부 고급 수입차 브랜드는 전시차 탑승에 제한을 뒀고, 실내를 공개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김용근 서을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모터쇼는 내수시장 규모와 역사성 등에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가족친화적이고 체험적인 전시 확대로 고유의 정체성을 갖춰나가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정보기술(IT)과의 융합 등으로 발전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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