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조개를 웰빙푸드로 수출한 강세흥 회장
부경대는 버려지던 코끼리조개를 고급 웰빙푸드로 만들어 세계인의 식탁에 올린 재미 동포 사업가 강세흥 SKS트레이딩 회장(미국 워싱턴주 거주·77·사진)에게 10일 명예 수산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지난 51년 동안 미국에서 수산업을 해온 강 회장은 미이용 수산물의 이용 방안 개발과 한국 수산물의 대미 수출 등 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학위를 받았다. 강 회장은 1964년 부경대 전신인 부산수산대 제조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대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해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1년 코끼리조개를 연구한 석사 논문을 발표했다. 조갯살이 코끼리 코처럼 껍질 밖으로 나와 당시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먹지 않고 버리던 코끼리조개(Geoduck)를 오늘날 미국인뿐만 아니라 세계 식도락가에게 각광받는 고급 웰빙 푸드로 부상시켰다.

그는 1980년 한국의 삼원어업과 최초의 한·미 합작기업을 시애틀에서 창업해 1978년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 선포 후 까다로워진 한국의 은대구 어업의 길을 텄다. 이는 해외 어장에 직접 진출해 조업하던 전통 방식에서 처음으로 벗어난 수산업의 해외 합작사업 성공 모델로 평가된다.

그는 1983년 SKS트레이딩을 설립하면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미국 서북부 지역에서 수산업에 뛰어들어 오늘날 수산물의 생산·가공·이용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미주 및 유럽 전역을 무대로 하는 국제적인 수산물 종합무역회사로 성장시켜 한국인의 명예를 높였다. 그는 이 같은 공적으로 2008년 부경대에서 ‘자랑스러운 부경인상’을 받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