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범 메가젠임플란트 대표(왼쪽부터),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 신철수 에나인더스트리 대표, 안장홍 KPCM 대표, 이은우 동원금속 대표, 한무경 효림그룹 회장.
박광범 메가젠임플란트 대표(왼쪽부터),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 신철수 에나인더스트리 대표, 안장홍 KPCM 대표, 이은우 동원금속 대표, 한무경 효림그룹 회장.
경산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주력산업은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기계 등이다. 경산 지역의 총수출액 15억4000만달러 중 자동차부품(26%), 전기부품(23%), 기계부품(18%) 3개 업종 비중은 70%가 넘는다. 대표 기업은 아진산업(대표 서중호·58)이다. 현대기아차 프레스부문 1차 협력업체 60개사 중 5위 안에 드는 기업이다. 1995년 진량산업단지에 자리잡은 아진산업은 미국 앨라배마와 중국 상하이,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둔 매출 9500억원의 중견기업이다. 올해 ‘1조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09년 대우전자부품을 인수해 자동차 전장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최호선 아진산업 부사장은 “대학과 산학협력을 강화하면서 최근 개발한 기술의 70%는 대학과의 공동연구에서 나온다”며 “산학협력을 통한 인재 채용이 용이하다는 점이 경산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기업인 효림그룹도 경산의 대표기업이다. 한무경 효림그룹 회장(59)은 20여년간 대학 강사로 일하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경산에서 창업했다. 4개 계열사(연매출 7000억원)에 근로자 1500여명을 두고 있다. 한 회장은 지난해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에 취임해 여성기업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76년 현대차 포니의 도어프레임을 생산했던 동원금속(대표 이은우·53)은 1971년 동원산업사로 출발했다. 멕시코와 체코, 미국에 해외공장을 두고 있고 지난해 매출 4609억원을 기록했다.

경산은 울산 구미 포항 등에 비해 노사관계가 안정적이어서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통한다. 근로자의 복지와 교육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 문화도 경산의 자랑이다. 고급 승용차에 쓰이는 방진고무 국산화를 주도해온 에나인더스트리(대표 신철수·55)는 지난해 경산산업단지 입주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열었다. 신 대표는 “기업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리, 과장급 직원들이 보육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린이집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02년 치과의사가 창업한 메가젠임플란트(대표 박광범·56) 본사도 경산에 있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4위, 국내 기업 가운데 유럽시장 점유율 1위, 미국시장에서도 2위다. 티타늄 진공용해로를 갖추고 40년간 티타늄 특수합금 등의 소재 국산화에 앞장서온 KPCM(대표 안장홍·64)은 최근 정부가 소재산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주목받는 기업이다. 1977년 창업한 안 대표는 항공·의료분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말 경산에 세 번째 공장을 준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