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 근해로 이동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방위산업 관련주가 급등했다.

전자전 시스템의 방향탐지장치를 생산하는 빅텍은 10일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30%)인 1210원 상승해 526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한가로 1년 최고가(4640원)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유도무기와 지상무기, 항공기부품 생산 등이 주력사업인 퍼스텍도 545원(12.7%) 오른 48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새로운 무기와 군수지원 시스템을 제공하는 솔트웍스(7.28%)의 오름폭도 컸다. 대표적 방산주인 한화테크윈(2.63%) 한국항공우주(0.52%) LIG넥스원(0.36%) 등도 강세였다. 이날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우주항공과 국방업종은 1.4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위산업 관련주의 동반 상승 배경으로는 불안해진 한반도 정세가 꼽힌다. 그동안 북한의 핵 도발은 주가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기지 공습을 감행하면서 과거 오바마 정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며 “칼빈슨호까지 한반도에 다시 출동하자 안보 우려가 커져 방산업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방산주 상승세가 기업 실적보다는 투자 심리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더해지면 당분간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